남녀노소 'AI'로 케어…삼성, '모두를 위한' AI 라이프 솔루션 제시

'세상 편한 AI'로 모두를 위한 AI 비전 완성
부모·신혼부부·영유아 가구·1인가구 위한 맞춤형 AI 솔루션 선봬

 

[더구루=오소영 기자] #1. 부모님이 약 먹을 시간이 되자 하얀 조명이 붉게 변한다. 스피커에서 약 먹을 시간을 알리는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정수기는 알아서 적당한 양의 물을 컵에 따라준다. 부모님이 약을 다 드시면 자녀의 폰에 이를 알리는 알림이 뜬다.

 

#2. 부모님이 평소와 달리 오랜 시간 활동이 없을 때도 마찬가지로 알림이 표시된다. 자녀는 휴대폰으로 부모님 집에 있는 로봇청소기를 제어해 집 안을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잘 모르는 노부모도 AI의 도움으로 멀리 사는 자녀의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경기 수원사업장 내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이같은 'AI 라이프'를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비스포크 AI 콤보(세탁건조기)'와 '비스포크 AI 스팀(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냉장고)' 등 AI 가전을 토대로 비전을 완성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CX·MDE센터가 있다.

 

CX·MDE센터는 2022년 10월 약 170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삼성이 보유한 다양한 디바이스의 경험을 고객 눈높이에서 연구하는 시설이다. 실제 집과 똑같은 구조를 지닌 공간부터 헬스장과 PC방, 음악감상실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랩실이 내부에 마련됐다. 공간별로 실제 고객들의 일상을 연구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할 방안을 찾도록 꾸며졌다. 

 

삼성전자의 AI 비전도 이 센터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AI를 소비자에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곳"이라고 센터를 소개하며 "이제 AI 유저 케이스를 만들 때 고객과 함께 만들어야 하는 시대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약 먹는 시간도 알아서 척척' 패밀리 케어 6월 론칭

 

고객의 일상을 세밀히 연구한 결과,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전략은 '세상 편한 AI'다. 소비자가 AI를 잘 알지 못해도 AI 스스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세상 편한 AI'의 핵심이다. 모바일부터 가전까지 AI를 탑재한 다양한 기기와 이를 연동하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싱스'로 구현된다.  

 

삼성전자는 부모님과 신혼부부, 영유아 가구, 1인가구로 나눠 각각 세 가지씩, 총 12가지의 AI 라이프를 제안한다. 지난 1일부터 삼성닷컴 홈페이지에 '세상 편한 AI 라이프'라는 신규 페이지를 오픈해 맞춤형 AI 제품 패키지를 추천하고, 구매한 제품에 탑재된 AI 기능을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임 부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AI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AI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며 "나이가 많으신 시니어를 돕는 '패밀리 케어'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 런칭되는 패밀리 케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가족들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부모님을 위해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해 개발한 서비스로, '스마트싱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자녀는 부모님의 TV, 냉장고, 정수기, 인덕션, 스마트폰의 사용 여부를 가족의 스마트싱스로 확인하고, 원격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부모님에게 약 복용 시간을 알려줄 뿐 아니라 이상 활동이 포착되면 자녀의 폰에 알림이 울린다.

 

냉장고나 정수기를 보호자가 미리 설정한 시간 동안 부모님이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도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오늘 부모님의 첫 활동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냉장고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로 어디서나 냉장고 안을 확인해 부모님이 어떤 음식을 즐겨 드시는지, 소비 기한이 지나거나 부족한 식재료가 없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신혼부부·영유아 가구·1인가구 맞춤형 서비스 선봬 

 

 

'집안일은 벌써 끝남 AI 라이프'는 삼성이 맞벌이 신혼부부를 겨냥해 제안한 시나리오다. 아무도 없는 낮 시간엔 비스포크 AI 스팀이 집 안 구석구석을 돌며 먼지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까지 해준다. 출근 전 비스포크 AI 콤보에 넣어둔 빨래는 퇴근 시간에 맞춰 세탁부터 건조까지 완료된다. 

 

다음으로 영유아 자녀를 둔 가구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사는 AI 라이프'를 제안한다. 부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하원시키며 동시에 냉장고 안에 간식이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한 식재료는 당일 배송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바로 주문하고, 남은 재료로 추천 레시피도 받을 수 있다. 

 

부모가 외출 중 아이 혼자 집에 올 때에도 삼성전자 AI 제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싱스로 아이가 언제 집에 왔는지 확인하고, 비스포크 AI 스팀으로 집에 온 아이에게 전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조명과 에어컨 등 집안 기기들을 공부하기 좋은 환경으로 세팅하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공기청정기도 알아서 작동시켜 준다. 

 

마지막으로 1인 가구를 공략한 '혼자서도 걱정 없는 AI 라이프'는 삼성전자 AI 제품을 활용한 안전한 일상을 보여준다. 늦은 저녁에 낯선 사람이나 배달 등 방문자가 있으면 외부 카메라로 바깥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집을 오래 비울 때에는 저녁마다 조명이 켜지게 설정하고, 현관에 동작감지센서와 창문에 문열림센서를 설치해 집 밖에서 언제든 안심하고 보안 상태를 확인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12가지의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있으나 향후 점차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패밀리 케어의 일환으로 비스포크 AI 스팀이 집 안을 돌아다니며 쓰러진 사람을 감지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선보인다. 사생활 침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반영해 사용자가 원하는 범주에서 사생활을 공유하도록 설정하는 기능도 넣는다. 

 

삼성전자는 보안 솔루션 '녹스'를 모바일에서 가전까지 확대 적용해 보안 우려를 덜었다. 허태영 삼성전자 CX·MDE센터 상무는 "UL에서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았다"며 "(다이아몬드는) 퍼스널 디바이스 레벨에서만 받을 수 있는 등급인데 삼성은 최초로 가전에서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싱스의 연결 기기도 늘린다. 허 상무는 "'HCA'라는 표준에 15개 가전 업체가 들어와 있고 LG전자도 있다"며 "앞으로 제조사와 관계없이 스마트 싱스를 사용하면 간단한 기능은 사용이 가능해질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스마트 싱스가 낯선 소비자를 위한 편의 기능도 개발했다. 고객이 본인 계정으로 삼성 닷컴이나 삼성 플라자에서 제품을 구매할 시 해당 제품을 집에 설치하는 순간 스마트싱스에 자동으로 제품이 등록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서비스를 미국, 영국까지 확장해 제공하고 있다. 올해 8개국, 내년에는 더 많은 국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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