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삼성이 구글 출신이 설립한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H'에 베팅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는 최근 2억2000만 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시드 펀딩을 진행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선 글로벌 RPA 기업 Ui패스와 악셀이 주도했다. 삼성을 비롯해 △에릭 슈미트 구글 전 CEO △퍼스트 마크 캐피털 △BPI 프랑스 △크리앤덤 △엘라이아 파트너스 △유라제오 △아글레 벤처스 △모티어 벤처스 △아마존 등이 참여했다.
H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 과학자들이 설립한 AI 개발업체로, 기존 사명 홀리스틱(Holistic)에서 간판을 바꿔 달았다. H는 이번 투자로 3억7000만 달러(약 504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시드 펀딩 당시 기업 가치 2억6000만 달러(약 3600억원)를 달성한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을 넘어선 금액이다.
설립한 지 몇 달이 채 안 된 H가 대규모 초기 자금을 끌어모은 배경에는 설립자들이 구글 딥마인드 출신 과학자라는 프리미엄에 유럽의 강한 AI 수요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미스트랄 역시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연구원 출신들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H는 여러 AI 시스템들이 상호 작용하는 프로세스인 새로운 다중 에이전트(multi-agent) 인공일반지능(AG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H는 투자자들에 기억과 계획, 전술적 의사 결정 등 기술을 갖춘 AI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H는 이번 초기 자금을 연구 인재 육성과 완전한 AGI 도달을 위한 많은 양의 컴퓨팅·데이터 파워 확보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