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구찌·토즈,中 매출 급락…명품 소비 트렌드 변화탓

글로벌 명품 브랜드, 1분기 중국 사업 실적 부진
가격 인상 압박과 명품 소비 트렌드 따라 매출 감소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시장에서 버버리·구찌·토즈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치솟던 명품 판매가 압박을 받고,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1일 중국 경제지 디이차이징(第一财经)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 3/4분기 이후 3년간 이어오던 명품 브랜드의 중국 성장세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영국 럭셔리그룹 버버리는 지난 1분기 중국에서 매출은 4% 감소한 29억 6800만 파운드(약 5조원),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4억 1800만 파운드(약 7286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중국 시장에서 19% 매출이 줄었고, 미국 시장에선 3% 감소했다. 

 

이탈리아 토즈(Tod's)는 1분기 매출이 6.7% 감소해 2억 5200만 유로(약 3734억원)를 기록했다. 토즈 역시 중화권 매출이 24% 감소한 6370만 유로(약 944억원)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탈리아 매출은 0.5% 감소했고 이탈리아를 제외한 유럽시장과 미국시장은 각각 5.1%, 19.6% 성장했다. 

 

구찌도 중국 매출이 떨어졌다. 구찌의 모회사인 케어링 그룹(Kering Group)은 1분기 매출 45억 40000만 유로(약 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수치이다. 케어링은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구찌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0억 7900만 위안(약 3905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생로랑과 보테가 베네타 등의 실적도 하락했다. 

 

글로벌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 분기 그룹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207억 유로(약 30조6700억원)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실적에선 루이비통과 디올이 위치한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이 2% 감소한 104억9000만 유로(약 15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2년간 최악의 실적이다.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 실적이 하락한 건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명품 브랜드의 과도한 가격 인상과 짝퉁 제품의 범람으로 아울렛에서 할인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또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찾은 중국 관광객이 현지에서 명품 쇼핑을 하면서 중국 대신 일본 매출이 상승했다. 실제로 LVMH 그룹 경영진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그룹의 일본 시장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며 "이는 환율 하락에 따른 물가 인상뿐만 아니라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기여도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명품 시장이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브랜드 다극화 추세로 일부 브랜드 독점성은 떨어질 전망이다.  

 

중국 명품 시장 전문 조사기관 야오커(要客) 연구소의 저우팅(周婷) 대표는 "올 하반기에 중국 명품 시장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일부 명품 브랜드가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은 점차 변화하고, 고급 소규모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 고급 맞춤형 브랜드 등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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