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말레이 케르자야, '8700억' 반도체공장·데이터센터 정조준

티엥티옹 케르자야 CEO "2개 사업 입찰 참여 중"
말레이 반도체·데이터센터 산업 급성장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이 말레이시아 파트너 케르자야 프로스펙(Kerjaya Prospek)과 함께 연내 약 8700억원 규모 데이터센터·반도체 공장 건설 사업 수주를 추진한다. 말레이시아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30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티엥티옹 케르자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9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물산과 협력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2개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면서 "이르면 하반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 수주액 30억 링깃(약 8700억원) 규모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22년 6월 말레이시아 현지 합작사를 설립하고 건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합작사 지분율은 삼성물산이 70%, 케르자야가 30%다. <본보 2022년 6웍 10일자 참고 : [단독] 삼성물산, 말레이시아 부동산 개발사와 파트너십…디벨로퍼 도약 시동>

 

양사는 이 파트너십을 통해 같은해 10월 미국 반도체 회사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말레이시아 말라카 자유무역지구에 구축하는 반도체 공장 건설 공사를 따낸 바 있다. 사업비는 14억5000만 링깃(약 4200억원)이다.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 <본보 2022년 10월 27일자 참고 : [단독] 삼성물산, 말레이시아 '4400억' 반도체칩 공장 수주…합작 파트너십 첫 결실>

 

케르자야는 말레이시아 세랑고르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업체로 건설업과 부동산 개발, 조명, 주방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종합 쇼핑몰인 말레이시아 그랜드 바자르를 비롯해 다수의 호텔과 복합 상업시설 개발을 수행했다.

 

말레이시아는 미국·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기준 세계 6위 반도체 수출국이다. 미국이 수입하는 반도체의 20%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다. 후공정 분야에서는 전 세계 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텔은 연말 완공 예정인 고급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페낭 일대에 70억 달러(약 9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지난해 페낭에 두 번째 조립·테스트 공장을 건설했다. 독일 인피니언은 5년간 54억 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강국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말레이시아에 자리잡은 데이터센터의 총용량은 189㎿로, 6배가 넘는 1.2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앞으로 4년간 말레이시아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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