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가 내년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고객사 모시기에 나섰다. 여러 이륜차 제조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현대자동차·기아와의 구속력 있는 공급 계약 체결에도 자신감을 표출했다. 현대차·기아와의 파트너십으로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증명하고 선제적으로 수주를 확보한다.
5일 매뉴팩처링 투데이 인디아(Manufacturing Today India) 등 외신에 따르면 아룬 미탈(Arun Mittal) 엑사이드 에너지 솔루션즈(Exide Energy Solutions Limited, 이하 엑사이드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2024년 4분기(인도 회계연도 기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를 계획 중인 모든 이륜차 제조사와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셀·팩 공급 관련 여러 단계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인도 납산 배터리 시장 선두인 엑사이드의 자회사로 2022년 설립됐다. 창립 2년 만인 지난 4월 현대차·기아와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유명해졌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해 현대차·기아의 인도 생산시설에 공급을 추진한다.
미탈 CEO는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거듭 밝히며 "(실질적인) 주문으로 전환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공급 용량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 협상을 진행 중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제가 확인한 건 삼원계(NCM)에서 LFP로의 변화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가 LFP 배터리의 장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실제 공급 계약이 체결된다면 NCM 못지않게 LFP의 납품 규모도 유의미할 것이라는 뜻이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현대차·기아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이륜차 고객사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잠재 고객사는 무궁무진하다. 미탈 CEO는 "2·3·4륜차, 버스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생산을 안정화하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되는 즉시 전체 생산량에 대한 주문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매우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인도 벵갈루루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1단계로 연간 6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점차 12GWh까지 늘린다. LFP와 NCM 배터리 모두 양산해 고객사 수요에 대응한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배터리 양산 과정에서 중국 배터리 회사 'SVOLT'의 지원을 받는다. 지난 2022년 SVOLT와 장기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미탈 CEO는 "SVOLT와의 계약은 포괄적이다"라며 "첫째 우리가 생산하려는 배터리 셀에 대한 지적재산권과 디자인 이전, 둘째 공장 설계와 장비 설치·자금 조달, 셋째 중국 내 공급망 구축, 넷째 증설을 통한 필요한 생산량 달성에 있어 도움을 받으려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