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텔레칩스, 이집트에 반도체 설계 R&D 센터 설립 검토

암르 탈랏 이집트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 회동
미국·홍콩·중국 이어 이집트 거점 가능성…유럽 진출 교두보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텔레칩스'가 이집트에 연구개발(R&D) 거점 설립을 추진한다. 유럽과 중동·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이집트에 신규 투자를 단행,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이집트 정부에 따르면 암르 탈랏(Amr Talaat)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달 초 서울 모처에서 김성재 텔레칩스 오토모티브 사업부장(상무)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는 텔레칩스의 이집트 R&D센터 건설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양측 간 간담회가 열린 배경에는 이집트 측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탈랏 장관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텔레칩스의 R&D센터 설립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텔레칩스는 1999년 설립된 차량용 반도체 전문 팹리스 회사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공지능(AI) 가속기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차·기아 등이 있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한국 본사 외 미국, 홍콩, 중국 상하이·선전(심천) 등 4개 지역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이집트 거점 설립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사 본사가 대거 위치한 유럽과 전기차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끼고 있다.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등 여러 중동·아프리카 국가와 광범위한 무역 협정 네트워크도 보유, 교역·물류 중심지로 여겨진다.

 

당국은 전기차를 핵심 산업으로 낙점하고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 제조를 비롯해 관련 부품생산, 충전망 구축 등 전기차 산업 전반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집트와 한국은 오랜 협력 관계도 이어오고 있다. 양국은 지난 2022년 열린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미래 산업과 친환경 분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위한 친환경 부문, 전기차·스마트시티 등에 방점을 두고 기술 교류, 공급망 구축, 품질 향상 등 전반적인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한편 탈랏 장관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부대 행사로 열린 '제10회 글로벌 ICT 리더십 포럼' 참석차 방한했다. 텔레칩스 외 △네이버 △만도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 등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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