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적자 늪에 허덕이던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가 올해 흑자전환을 확신했다. 이를 위해 5개 주요 사업 부문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뱅크는 올해 흑자전환에 이어 내년엔 본격적인 사업 이익 확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전기자동차(EV) △인프라 △농업 △헬스케어 △중소기업 부문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KB뱅크는 고객에게 신용·금융 상품을 제공해 전기차 부문을 공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KB뱅크는 “인도네시아는 환경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전기차 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며 “전기차와 유관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B뱅크는 인프라 부문에서 금융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식수 인프라 개발을 위한 협력 외에 도로, 발전소 등으로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식수 인프라와 도로, 발전소 건설에 자금 지원을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KB뱅크는 인도네시아 농업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국가 전략 산업이 될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지원을 받을 경우 더 큰 생태계를 형성해 농업 종사자들의 소득을 증대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헬스케어 분야도 각광 받는 산업 중 하나다. KB뱅크는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인도네시아 보건 분야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KB뱅크는 중소기업 부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살림 그룹(Salim Group) 핀테크 업체인 오토디지털(OttoDigital)과 중소기업 소액금융대출(KUR)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중소기업 소액금융대출 확대를 위해 13개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우열 KB뱅크 행장은 “KB뱅크는 대대적인 변혁을 단행했다”면서 “올해 흑자전환에 이어 내년에는 본격적인 사업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67%를 인수하면서 현지 은행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사명을 KB부코핀으로 바꾸고 활동해 왔으며 지난 3월 KB뱅크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소상공인이 주 고객인 KB뱅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관광업 부진으로 소매금융 부실이 커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2020년 434억원이던 순손실이 2022년엔 8021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530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대손충당금 등을 제외하면1304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