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동경전력파워그리드(이하 동전PG)의 자회사와 배전망 연구에 협력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멈췄던 기술 교류회도 재개한다.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는 배전 분야에서 기술을 확보한다.
13일 한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동전PG-TDS와 배전망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배전 분야 전반의 기술 연구에 협력한다.
동전PG-TDS는 동전PG의 엔지니어링 자회사로 1979년 설립됐다. 송배전 설비의 테스트와 설계, 유지보수까지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19개국에 진출했으며 900명 이상의 직원을 뒀다. 지난 2022년 기준 매출은 261억엔(약 2300억원)이다.
한전은 이번 MOU 체결과 함께 코로나19로 중단된 기술 교류회를 복원하고 인력 교류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배전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
배전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최종 소비자에 공급하는 과정을 뜻한다. 소비자에 공급되는 전기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프로세스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산되고 전력 불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배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전은 안정적인 배전망을 구축하고자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한전은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2022~2036년)'에서 배전 설비 투자 규모를 31조 원으로 추산했다. 2017년 '차세대 배전망 관리시스템(ADMS)' 개발에 착수해 시범 운영도 마쳤다. ADMS는 전력 흐름과 부하·발전량, 전압 등 배전망의 운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비상시 배전망에 연계된 재생에너지 출력을 제어할 수 있다. 한전은 연내 전국 배전계통을 모두 ADMS 운영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