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삼성넥스트가 영국 핀테크 기업 커브(Curve)에 투자했다. 커브의 뛰어난 상호운용성과 향상된 사용자 경험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커브는 24일(현지시간) 삼성넥스트가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커브는 총 2억5000만 달러(약 347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 자금은 금융 소비자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와 관련해 카를로스 카스텔라노스 삼성넥스트 투자자는 “소비자들은 여러 개의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 경험이 파편화되고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면서 “커브는 여러 카드와 계좌를 하나의 디지털 지갑으로 통합해 소비자가 은행을 바꾸거나 행동을 바꿀 필요 없이 원활한 상호운용성과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투자 유치는 올 연말 유럽 전역에서 iOS를 통해 출시될 예정인 대체 모바일 결제 솔루션의 사전 출시 작업의 일환이다. 유럽위원회가 애플 페이의 불공정 경쟁 행위에 조사를 진행하면서 대체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시장 개방이 이뤄진 바 있다.
커브는 사용자가 여러 장의 카드를 하나의 스마트 카드와 앱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는 이미 결제한 카드 간 거래를 이동하는 동시에 환전 수수료를 없애고 구매 시 최대 20%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삼성 핀테크 서비스인 삼성페이,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삼성페이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샤차 비알릭 커브 최고경영자(CEO)는 “삼성넥스트의 재정적 지원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모바일 지갑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영국 전자상거래 시장 내 모바일 지갑의 존재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예측된 모바일 지갑 거래 규모는 약 2035억 파운드(약 358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