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베트남 국가 권력 서열 3위인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와 회동했다.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식품,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베트남 정부는 각종 제도 지원을 약속했다.
3일 베트남 관보 VGP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서울에서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 개별 회동했다. 한국·베트남 간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달 30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팜 민 찐 총리의 방한 일정 마지막날 회동한 것이다.
팜 민 찐 총리는 지난 2022년 12월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이후 방한한 첫 베트남 정부 최고위급 인사다. 그는 베트남 공상단 서기장, 국가주석에 이은 권력 서열 3위로 베트남 경제 정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팜 민 찐 총리는 CJ의 투자와 사회 공헌 활동이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 식품,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를 제안했다. 향후 제도 개정·수립 과정에서 기업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우호적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베트남 표준 시스템, 세금 체계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또 스프링롤·새우 등 베트남 식품의 해외 수출을 확대하고, 현지 문화·물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추진하는 방안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22년 베트남 롱안성 껀죽현에 첨단 키즈나 공장을 준공했다. 3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키즈나 공장은 총 3만4800㎡ 규모로 4층 2개동으로 조성됐다. 6대 글로벌 전략제품(GSP) 가운데 만두, 가공밥, 김치, K소스 등 4대 품목을 생산해 동남아시아, 호주, 유럽연합(EU) 등에 공급하고 있다.
CJ CGV는 지난 2011년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 메가스타(Megastar Media Company)를 인수하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1분기 기준 베트남에서 82개 극장·473개 스크린을 운영하며 활발하게 현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CJ푸드빌, CJ대한통운 등이 현지에 진출해 있다.
손 회장이 베트남 정부와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함에 따라 CJ 현지 사업이 순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 회장은 지난 2022년 12월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전 국가주석과 만났다. 투자 확대, 경제 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본보 2022년 12월 7일 참고 손경식 CJ 회장, 베트남 국가주석 단독면담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