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X 구본준 회장, 인도네시아 전기 이륜차 스타트업 '베팅'

LX벤처스, ‘에너지 셀랄루 바루’ 프리 시리즈A 참여
에너지 셀랄루 바루, 배터리 교환·지원 서비스 전문
구본준 회장 ‘신성장 사업 발굴·전략적 투자’ 의지 반영

 

[더구루=정등용 기자] LX그룹이 산하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인 LX벤처스를 통해 인도네시아 전기 이륜차 스타트업 '에너지 셀랄루 바루(Energi Selalu Baru·ESB)'에 투자했다. LX그룹은 구본준 회장 주도 아래 신성장 사업 발굴과 전략적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에너지 셀랄루 바루는 4일(현지시간) 프리 시리즈A 자금 조달 라운드를 통해 LX벤처스와 SAIC 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셀랄루 바루는 디지털 플랫폼 운영사 NFC 인도네시아(NFCX)의 자회사 중 하나다. 배터리 교환 및 지원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전기 오토바이 유통업체다. 앞서 에너지 셀랄루 바루는 리겔 캐피탈과 트윈 타워 벤처스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오키 옥타비아 쿠르니아완 NFCX 이사는 “LX벤처스와 SAIC 캐피탈의 투자로 전기차 차량과 배터리 교체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한 회사의 조치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사용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완중 LX벤처스 투자 이사는 “이번 투자는 재생 에너지와 자원 재활용, 푸드 테크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에너지 셀랄루 바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신성장 사업 발굴과 전략적 투자를 강조해 온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제3기 주주총회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LX의 도약을 일궈낼 다음 3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LX그룹은 지난해 자본금 120억원을 전액 출자해 LX벤처스를 설립했다. 초기 투자는 LX그룹의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제조·물류 자동화 △친환경 소재 반도체 기술·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연관 영역에 있는 벤처기업·신생기업에 집중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분야를 확장해 △빅데이터·AI △헬스케어 △미래 식량자원 등의 신규 영역에 대한 투자도 검토한다.

 

이 같은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전기 이륜차 시장은 LX그룹이 관심을 가질만한 곳이다. 에너지 경제 및 금융 분석 연구소(IEEF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기 이륜차 판매량은 지난 2021년 약 1만2000대에서 2022년 3만5000대로 191% 증가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도 인도네시아 전기 이륜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 인도네시아법인 우리파이낸스는 지난해 6월 국내 핀테크 기업 에이젠글로벌, 인도네시아 EV바이크 제조사 스와프와 전기오토바이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에이젠글로벌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과정에서 우리카드·KB캐피탈 등 국내 금융회사를 비롯해 HSBC 등 글로벌 은행들로부터 1600만 달러(약 220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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