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 오라클의 대규모 클라우드 임대 협상이 무산됐다. xAI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10일 경제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xAI와 오라클이 진행하고 있던 100억 달러(약 13조8400억원) 규모 서버 임대 협상이 종료됐다. xAI는 기존에 오라클과 맺고 있던 클라우드 서버 계약을 확대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었다.
xAI는 오라클과 엔비디아 H100 2만4000대 크기 클라우드 서버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해 거대언어모델(LLM)기반 AI 챗봇 그록 2(Grok 2)를 학습시켰다. 그록 2는 현재 미세 조정, 버그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
xAI와 오라클의 협상이 중단된 것은 xAI의 측의 요구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오라클이 제시한 시간보다 빠르게 데이터센터를 구축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오라클은 xAI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고 했던 테네시주 멤피스의 전력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과의 협상이 틀어지면서 xAI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CEO도 엔비디아 H100 10만장이 설치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당초 xAI와 협상하던 용량은 다른 기업과 계약했다고 밝혔으며 xAI와도 향후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전했다. 실제로 xAI는 오라클의 2세대 클라우드에서 AI모델을 훈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우리가 10만장 규모 H100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한 것은 빠른 속도가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가장 빠른 속도가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때는 뒷자리에 앉지 말고 직접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