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신라면세점이 심기일전한다. 국내외 최고 인기 화장품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글로벌 뷰티 회사 코티(Coty)과 손잡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 '카일리 코스메틱'(Kylie Cosmetics) 매장을 연다. 카일리 코스메틱을 시작으로 코티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확대하고 실적 개선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1일 코티에 따르면 신라면세점과 손잡고 이달 싱가포르 창이공항 제4터미널에 카일리 코스메틱 매장을 오픈한다. 싱가포르에서 카일리 코스메틱 오프라인 매장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면세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카일리 코스메틱을 활용한 메이크업 시연 서비스와 뷰티 클래스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상품 체험 서비스도 준비돼 있다.
신라면세점이 글로벌 시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카일리 코스메틱은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의 이부동생 카일리 제너가 론칭한 브랜드로, 지난 2019년 코티가 지분 51%를 6억달러(약 7000억원)에 인수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인기 브랜드인 만큼, 젊은 층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앞으로도 코티의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하고 실적 개선 작업에 나선다는 목표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핵심 고객층인 단체 관광이 아직 재개되지 않은 만큼 실적 반등에 부침을 겪고 있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1분기 매출 8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77% 급감했다.
시장에선 신라면세점 운영사 호텔신라에 대해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보다 더디다며 호텔신라의 2분기 연결 매출을 1조494억원, 영업이익은 3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각각 4.0%, 16.9% 밑도는 수준이다. 김명주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매출 회복 또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강달러까지 이어지면서 내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공항 면세점 매출 또한 크게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텔신라는 투자와 긴축경영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10일 자사주를 담보로 1328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다. 교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인천공항 면세점 투자 등에 쓴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출국자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대대적인 개보수를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