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엔솔·포스코 투자 추진' 칠레산 리튬, 미국 IRA 혜택 확정

칠레 경제개발관광부 "美와 IRA 적용 잠정합의"
칠레산 리튬 기반 양극재 사용시 인센티브 적용
LG엔솔, 포스코 칠레 리튬 추출 기술, 염호 개발 등 참여

[더구루=정예린 기자] 칠레산 리튬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기업들의 칠레 리튬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칠레 경제개발관광부는 최근 미국 정부와 칠레에서 생산된 리튬으로 만든 양극재를 탑재한 전기차가 미국의 핵심 소재 자국 생산 요건을 충족한다는 내용의 잠정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조만간 협정을 체결하고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 정부는 칠레산 리튬에 IRA 혜택을 적용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왔다. IRA 대상에 포함되면 칠레에서 제조한 리튬을 처리·가공해 양극재로 만든 뒤 미국에 수출할 경우, 미국에서 만들어진 양극재와 동일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칠레는 이를 통해 자국 리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칠레산 리튬에 대한 미국 IRA 혜택 적용이 현실화하면 국내 기업의 현지 리튬 사업도 본격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 칠레광물공사(ENAMI)에 리튬 추출 기술 개발을 위한 정보요청절차(RFI)를 제출했다. 양사는 칠레 리튬 염호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칠레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와 함께 '리튬 트라이앵글'으로 불린다. 미국지질조사국(USGC)에 따르면 칠레는 리튬 세계 1위 매장국이자 2위 생산국이다. 칠레 리튬 매장량은 지난 2020년 기준 930만t(톤)을 기록했다. 생산량은 2만1500t으로 호주(3만9700t)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생산 단가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으며 현재 한 곳인 리튬 염호도 향후 18곳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당국은 지난 2022년 4월 '국가 리튬 전략(Estrategía Nacional del Litio)'을 발표하고 국유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튬 국영기업 설립 △민관 협력을 통한 리튬 프로젝트 추진 △염호 생태계 보전을 통한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재 민간 기업 중 유일하게 칠레 'SQM'과 미국 '앨버말'만 현지에서 리튬을 생산·유통하고 있다. 이들은 칠레 산업진흥청과 리튬양허계약을 맺었다. SQM과 앨버말의 계약기간은 각각 오는 2030년, 2043년까지다.  

 

SQM은 지난달 코델코와 아타카마 소금 사막 개발·리튬 생산을 위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5년부터 2060년까지다. SQM은 이를 통해 정부의 리튬 사업 허가권을 30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앨버말은 정부와 계약 기한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본보 2023년 12월 18일 참고 칠레 코델코·LG엔솔 공급사 SQM, 리튬 파트너십 체결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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