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유력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냈다. 현지 업계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한수원의 경쟁력을 호소했다. 기고문도 함께 실어 내주 발표를 앞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9일(현지시간) 체코 'HN(Hospodardske noviny)'에 전면 광고를 실었다. HN은 1990년부터 발행된 체코 일간지다. 체코 전역에 1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면 광고에서 원전을 형상화한 그림과 안전모 사진을 배경으로 트레비치카 에너지 협회인 ET(Energetické Třebíčsko)의 비체슬라프 요나쉬(Vitezslav Jonas) 회장의 발언을 담았다.
요나쉬 회장은 한수원을 두코바니 사업의 적임자로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최고의 레퍼런스를 갖고 있고 이를 통해 효율적으로 제 시간에 원전을 건설할 계약자를 원한다"며 "한국의 한수원이 그런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이 회사(한수원)는 우리 지역과 8년 동안 협력해왔다"며 "여러 라운드 테이블과 세미나를 공동 주최해 두코바니 사업을 소개했으며, 무엇보다 건설 기간 동안 현지 기업,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할 방법을 설명했다"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추가 코멘트를 통해 "한수원과 한국 파트너사들은 체코 기업과 7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한수원은 체코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같은 날 지면에서는 정동욱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의 기고문도 실렸다. 한수원은 정 교수의 제안을 토대로 HN에 기고문 게재를 요청했다.
기고문은 한수원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약속한 기한에 맞춰 건설했고 △터빈을 비롯한 주요 부품에서 체코 공급사의 높은 참여를 계획하고 있으며 △최적의 가격을 제시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수원은 유력 일간지에 광고와 기고문을 통해 막판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체코는 이르면 내주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대 4기로 사업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한수원과 프랑스 EDF가 경합 중이다.
체코는 '체코 회사의 참여'를 핵심 조건으로 보고 있다. 루카시 제드니크(Lukáš Zedník) 체코전력산업계연합(CPIA) 위원은 현지 매체 'ekonom'에서 한수원과 EDF가 체코 산업계의 참여율을 65%로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입찰자들이 이전에 약속한 체코 업체의 참여 보장을 지키라고 요구할 수 있다"며 "만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공급사가 내년 3월 계약 체결 단계에서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국가는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CPIA 위원인 지리 홀린카(Jiří Holinka)도 "우리는 향후 최소 60년 동안 운영될 원전 사업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새 원전도 독립성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처음부터 (체코 회사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