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라늄 생산 1위' 카자흐스탄, 내년 채굴세 50% 인상…가격 또 폭등하나

카자톰프롬, 내년 체굴세 6%→9% 인상 발표
우라늄 현물 가격, 1년새 70% 넘게 급등
카메코 등 우라늄 생산업체 주가 상승일로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이 내년 체굴세를 인상할 전망이다. 전세계 원전 산업이 다시 부흥기에 들어가며 우라늄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국영 광산기업 카자톰프롬(Kazatomprom)은 내년부터 우라늄 채굴세를 기존 6%에서 9%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6년부터는 생산량에 따른 단계적 구조에 따라 4000t(톤) 이상의 우라늄 정광 U3O8 생산량에 대해선 18%, 500t 미만의 경우 4%로 인상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자톰프롬은 시장 가격이 파운드당 70달러 이상이면 0.5%의 추가 요율이 부과되고, 110달러 이상이면 최대 2.5%가 더 부과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제 원자력 전문지인 '뉴크넷(NucNet)'에 따르면 알리벡 콴티로프 카자흐스탄 경제부 장관은 카자흐스탄 세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만큼 10~20%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이 우라늄 채굴세 인상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시장 가격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세계 각국 정부가 원전 재가동에 나서면서 우라늄 현물 가격은 이미 최근 1년 동안 70% 넘게 올랐다. 실제 우라늄 가격은 올해 2월 106달러 선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2007년 8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치다.

 

우라늄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공급과잉 원료로 인식됐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과 독일 등 주요국들이 잇따라 원전을 폐쇄하면서 우라늄 가격은 한때 20달러 아래로 폭락하는 등 10년 넘게 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아프리카 니제르 등 우라늄 채굴 국가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러시아산 우라늄까지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수급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채굴세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라늄 생산업체 주가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카자톰프롬 주가는 지난 10일 주당 37.80파운드로 5.6% 하락했다가 지난 15일 39.70파운드로 회복해 시가총액 79억 파운드(약 14조1800억원)에 마감했다.

 

세계 2위 광산 업체 카메코(Cameco)의 주가는 지난 9일 66.83캐나다달러 6.8% 상승한 71.40캐나다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10억 캐나다달러(약 31조3500억원)에 이른다.

 

한편, 세계원자력협회(World Nuclear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생산량은 2만1227t으로 전세계 생산량을 주도했다. 카자톰프롬은 그해 전세계 생산량의 23%인 1만1373t을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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