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사우디, 브라질·칠레와 '구리·리튬 연쇄 회동'…전기차 생태계 구축 박차

자원부 장관, 발레·코델코와 논의…칠레 광업부 장관도 만나
빈살만 왕세자 脫석유 도전→광업 입지·전기차 제조 확대 본격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광업 다각화를 위해 브라질과 칠레를 방문한다. 세계 최대 광물 기업 발레(Vale), 코델코(Codelco)와 연이어 회동해 탈(脫)석유 시대에 대비하고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계 최고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광업 분야에서 국제적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반다르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앞으로 2주 동안 브라질과 칠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회동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려는 사우디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정부 대표단은 오늘 브라질에 도착해 브라질 광업협회(IBRAM)와 발레 등을 만나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발레는 구리·니켈·코발트 등을 다루는 세계 최대 광물 기업 중 하나다. 앞서 발레는 지난달 원자재 공급 부족이 전망됨에 따라 33억 달러(약 4조6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구리·니켈 생산량을 증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브라질 살로보·소세고 광산 개선을 통해 구리 연간 생산 능력을 전년 대비 약 56% 증가한 50만t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본보 2024년 6월 21일 참고 '세계 최대 광물기업' 발레, 구리 年 생산량 18만t 늘린다>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에 초점을 맞춰 일정을 진행한다. 대표단은 브라질 일정을 마치고 오는 28일 칠레로 이동, 오로라 윌리엄스 칠레 광업부 장관과 국영 기업 코델코, 광산업체 안토파가스타PLC 등을 만날 계획이다.

 

양국 간 '광업 회동'은 예고된 일이었다. 칠레 정부는 지난달 알코라예프 사우디 장관이 이번 달 말 칠레 산티아고에서 윌리엄스 광업부 장관과 만나 리튬 개발과 투자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칠레 정부는 구리와 리튬 생산량 증대를 위해 사우디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본보 2024년 6월 17일 참고 '오일머니' 사우디, '세계 2위 리튬 생산국' 칠레와 리튬 회동한다>

 

코델코는 리튬 프로젝트를 시작할 민간 부문 파트너를 찾고 있다. 사우디·스페인 합작사 알마르 워터 솔루션(Almar Water Solutions)이 유력한 잠재적 후보로 꼽힌다. 카를로스 코신 알마르 워터 솔루션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달 칠레에서 두 번째로 큰 리튬 매장지로 평가받는 마리쿵가 리튬 채굴 프로젝트에서 코델코와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보 2024년 6월 26일 참고 사우디·스페인 합작사 '알마르 워터', 칠레 코델코와 리튬동맹 추진>

 

사우디는 오랫동안 의존해온 석유 중심 산업 탈피를 위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다각화 시도에 따라 전기차 제조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리튬과 구리뿐만 아니라 코발트, 니켈 등 주요 광물 확보를 위해 글로벌 광업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사우디는 해외 광물 수입에도 나서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와 PIF가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는 광산업체 마덴(Ma'aden)은 지난해 해외 광산에 투자하기 위한 합작 법인 마나라 미네랄을 설립하기도 했다. PIF는 지난달 브라질 친환경 수소와 인프라, 재생 에너지 등에 150억 달러(약 20조81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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