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 보험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보험 보급률 자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중산층이 확대되고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 하면서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27일 인도중앙은행(RBI)에 따르면 인도 보험산업은 최근 10년 간 매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왔다.
인도 생명보험사 수입은 회계연도 2022년 기준 866억 달러(약 119조8500억원)에서 이듬해 12.8% 성장한 976억 달러(약 135조780억원)를 기록했다. 일반·건강 보험사 수입은 회계연도 2023년 기준 321억 달러(약 44조4260억원)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다만 인도 내 보험의 보급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스위스 리(Swiss Re) 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회계연도 2024년 기준 인도의 보험 보급률은 3.8%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 구성으로는 생명보험이 2.8%, 손해보험이 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는 2028년까지 인도의 보험료 지출 총액은 G20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인 7.1% 성장해 글로벌 평균인 2.4%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 보험 시장 성장률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도는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겪으며 예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혁신 및 규제 지원, 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을 활용해 기존 보험 산업을 혁신하는 인슈어테크(Insurtech)의 등장도 요인이 됐다.
중산층의 확대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생명보험의 경우 향후 4년 내 중산층 수요에 힘입어 6.7%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손해보험 부문은 유통 채널 개선 및 우호적인 규제 환경 등의 영향을 받아 8.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보험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대폭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이 밖에 인구 증가와 가처분 소득 확대 등 호조 요인이 다분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