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혈당측정기가 중동 시장을 뚫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혈당측정기에 이어 신제품 출시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추진해 K의료기기 리딩 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26일 이란 의료기기국(IMED)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 혈당측정기 'SD코드프리'를 품목허가했다.
IMED는 SD코드프리에 대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엄격한 정확성 평가 기준(ISO 15197:2013)을 통과해 결과가 정확한 데다 유럽연합 판매인증인 CE를 획득해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SD코드프리는 이란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등 중동 시장에 판매된다. 향후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국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란은 중동·아프리카 지역 내 다섯번째로 큰 의료기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선진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는 2028년 이란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를 1억3000만달러(약 1801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SD코드프리의 사용 편리성을 강조해 중동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매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SD코드프리는 기존 혈당측정기에 비해 코드를 조정하거나 바꿀 필요가 없어 사용자가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기존 혈당측정기는 손가락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반면 SD코드프리는 다른 부위에도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후 혈당측정기 사업에 다시 무게를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 이전에 혈당측정기 사업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에스디바이오센서 전체 매출(730억원)에서 혈당측정기 사업 비중은 53%(389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혈당측정기 사업 매출은 157억원으로, 코로나19 관련 매출 128억원을 뛰어 넘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혈당측정기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지면서 관련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국내에서 연속혈당측정기 개발 관련 특허인 '작동 전극, 이의 제조방법 및 이를 포함하는 바이오센서 및 생체연료전지'를 획득했다. 특허는 바늘로 혈액을 채취하지 않고 신체 부위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실시간 혈당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지난 2021년에는 연속혈당측정기 개발 기업 유엑스엔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2%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내 연속혈당측정기의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