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 파나마 코브레 구리광산, 올해 조업 재개 불발

파나마 대통령 "내년 초까지 코브레 파나마 문제 안 다뤄"
트리스탄 파스칼 FQM CEO "올해 광산 재개장 예상하지 않아"

 

[더구루=진유진 기자] 캐나다 광산업체 퍼스트퀀텀미네랄즈(이하 FQM)가 소유한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이 올해 조업을 재개하는 데 실패했다. 파나마 정부가 내년 초까지 관련 문제를 다루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광산이 재가동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신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정부가 지난해 폐쇄된 FQM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과 관련된 문제를 오는 2025년 초까지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브레 파나마 프로젝트는 필요에 따라 해결될 것이나 사회 보장과 같은 문제가 더 우선순위가 높다"며 "이 분쟁과 관련해 FQM의 누구와도 공식적으로 접촉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리스탄 파스칼 FQM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번 주 실적 발표에서 "올해 광산이 재개장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하비에르 마르티네즈-아차 바스케스 파나마 외무부 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의 환경 영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몇 달 내 FQM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달 초 취임한 물리노 대통령이 시정 연설을 통해 코브레 파나마 임시 재가동을 위한 환경 감사를 명령한 데 이은 예고였다. 이에 올해 조업 재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양측 간 논의가 지연되면서 재가동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코브레 파나마는 31억4700만t의 매장량과 연간 35만t 규모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파나마 최대이자 세계 10대 구리광산이다. FQM은 코브레 파나마 개발을 위해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도 지난 2009년 지분 10%를 매입해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다. 약 10년 동안 적자를 보다 2019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며 2021년 495억원, 2022년 145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총투자액 7억7020만 달러(약 1조200억원)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3억3160만 달러(약 4400억원)를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던 코브레 파나마 사업은 지난해 10월 환경 파괴를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개발 사업을 중단했다. 파나마 대법원은 미네라 파나마 사업권을 20년 연장한 파나마 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결, 11월부터 광산은 폐쇄된 상태다. <본보 2024년 7월 19일 참고 '광해광업공단 투자' 파나마 구리광산 조업 재개하나…정부·FQM 회동 예고>

 

한편 FQM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구리기업 장시코퍼(Jiangxi Copper)와 주주 권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는 이사 지명권과 주주 지원, 주식 처분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주주 권리 계약 기간은 오는 2027년 7월 23일까지 혹은 FQM에 대한 장시코퍼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시점까지다. 장시코퍼가 FQM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광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본보 2024년 7월 24일 참고 [단독] 중국 구리기업,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퀀텀 대주주 지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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