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구리 업체' 코델코, 상반기 생산량 8% 감소

가동 중단·가뭄→58만t 규모 생산에 그쳐
코델코 "하반기 회복…올해 139만t 전망"
업계 "올해 목표량 달성 어려울 가능성 커"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국영 광산기업 코델코(Codelco)가 올해 상반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구리 생산량이 8% 감소하며 올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델코는 운영 차질과 악천후 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57만9785t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세전 이익은 총 6억5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억1600만 달러의 손실보다 증가했다.

 

생산량 감소에는 라도미로 토믹(Radomiro Tomic) 광산 사고로 인한 트럭 운행 중단 연장이 영향을 끼쳤다. 코델코는 지난 3월 발생한 라도미로 토믹 공장 사고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로 인해 4월에는 18년 만에 10만t에도 못 미치는 생산량을 나타냈다.

 

지난해 암반 파열로 인한 엘 테니엔테(El Teniente) 광산의 낮은 기여도도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오는 10~12월에는 엘 테니엔테 지하 광산 확장 공사의 부분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라조 잉카(Rajo Inca)의 램프업(가동률 증가) 지연도 한몫했다. 코델코는 지난해 25년 만에 가장 적은 132만5000t의 구리를 생산했다. 이후 올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라조 잉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나 상황이 좋지 않다.

 

악천후도 생산량을 떨어뜨린 원인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으로 곳곳에서 가뭄 현상이 벌어지면서 구리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세계 구리의 30% 이상을 생산하는 칠레는 이미 극심한 가뭄으로 타격을 받았다. 특히 칠레 최대 구리·리튬 매장지인 북부 안토파가스타주는 물 부족으로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대표 지역이다. <본보 2024년 6월 27일 참고 '세계 최대 구리업체' 코델코, 월간 생산량 목표치 미달>

 

코델코는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 생산량인 132만5000t을 넘어설 것이며, 하반기에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최대 139만t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코델코가 올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루벤 알바라도 코델코 최고 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적시에 효율적인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되찾고 싶으며, 이러한 좋은 재무 결과는 우리가 계속 노력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량이 장기적인 성장세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델코는 오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170만t의 구리 생산량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리는 물론 국가 리튬 산업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 공급사이자 세계 2위 생산업체인 SQM과 아타카마 리튬 사업 개발권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SQM은 2060년까지 아타카마 염전에서 리튬을 추출할 수 있으며, 개발 연장에 대한 대가로 지분 50%를 코델코에 넘겼다. <본보 2024년 6월 3일 참고 칠레 코델코·LG엔솔 공급사 SQM, 리튬 합작사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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