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럽 최초로 중국산 풍력 터빈 첫 주문…EU 관련업계 우려 고조

북해 바터칸트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밍양 스마트 에너지 터빈 설치
18.5MW 용량의 해상 풍력 터빈 16기 공급 계약
중국 저렴한 가격과 후불 대금결제 경쟁력으로 수주 

 

[더구루=길소연 기자] 독일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중국산 풍력터빈이 장착된다. 그동안 유럽연합(EU) 내 풍력 터빈은 유럽 업체가 공급해 왔으나 중국산 풍력터빈이 낮은 가격과 후불 대금결제 등 가격 경쟁력으로 유럽 시장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청정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자산 관리사인 룩스카라(Luxcara)는 지난달 2일(현지시간) 중국 밍양 스마트 에너지(Ming Yang Smart Energy, 이하 밍양)와 독일 북해의 바터칸트(Waterkant)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터빈 공급 우선순위 계약을 체결했다.

 

본 계약시 밍양은 오는 2028년에 설치될 최대 18.5MW 용량의 해상 풍력 터빈 16기를 공급한다. 풍력 터빈의 로터 직경은 260미터로, 현장에서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밍양의 풍력 터빈은 작년 말 시작된 국제 입찰과 노르웨이 선급협회(DNV)와 KPMG이 지원하는 공급망, EU 분류체계에 따른 ESG 준수, 사이버 보안을 포함한 실사 작업을 거쳐 선정됐다. 

 

홀거 마티젠(Holger Matthiesen) 룩스카라 프로젝트 디렉터이자 해상풍력 프로젝트 회사인 바터칸트 에너지 전무이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해상 풍력 터빈을 결정함으로써 독일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업계에 절실히 필요한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워터칸트 풍력 발전 단지의 관리, 운영 및 통제는 전적으로 룩스카라가 맡게 된다"고 말했다. 

 

룩스카라는 작년 8월 독일 해상 풍력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해 낙찰됐다. 프로젝트 회사인 워터칸트 에너지가 N-6.7 부지에 해상 풍력 발전 단지를 건설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N-6.7 부지는 독일 북해섬 보르쿰(Borkum)에서 90km 떨어진 기존 해상 풍력발전단지 클러스터 옆에 있는 독일 배타적 경제 수역에 위치해 있다.

 

독일은 바터칸트 해상풍력발전을 통해 약 4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청정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독일의 전력 구성에서 재생 에너지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이다.

 

유럽 풍력터빈 업계에서는 룩스카라의 중국산 풍력 터빈을 선정한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저렴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로 많은 유럽 제조업체가 파산한 경험이 있어서다. 

 

그동안 유럽 내 풍력터빈은 세계 최대 육·해상 풍력 터빈 제조사인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와 베스타스(Vestas)가 터빈을 공급해왔다. <본보 2022년 6월 29일 참고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윤곽...지멘스 가메사 터빈 수주>

 

그러나 중국산 터빈이 유럽 경쟁사 수준 대비 50% 낮은 가격에 대금결제 후불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유럽 최초로 주문했다. 밍양 스마트 에너지는 더 높은 정격 출력의 풍력 터빈과 태풍 속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풍력 터빈을 제작해 왔다. 

 

독일 해상풍력협회 측은 "중국 과잉 생산 물량의 역내 진입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며 "독일 정부는 룩스카라의 결정에 대해 향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