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아르헨티나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의 유력 수주 후보로 부상했다. 아르헨티나가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 셰일가스 자원을 바탕으로 장기 LNG 수출국으로 전환을 추진하는데 삼성중공업이 고난도 해양설비로 수주에 성공할지 기대감이 커진다. 삼성중공업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입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FLNG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애드녹(ADNOC)의 투자 부문 XRG는 최근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와 아르헨티나 국영 석유회사 YPF와 함께 350억 달러(약 50조8600억원) 규모의 아르헨티나 LNG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구속력 있는 공동개발협정(JDA)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은 프로젝트의 또 다른 이정표로, 다음 개발 단계로 나아가는 작업 계획을 수립한다. 파트너사들은 협정에 따라 FLNG 기본 설계(FEED)와 관련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파트너사들은 FLNG 프로젝트로 아르헨티나를 주요 LNG 수출국 반열 진입시켜 투자 유치와 고용 창출, 장기적 에너지 수출 역량 등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번 협정으로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도 빨라진다. 세 파트너사는 FLNG 프로젝트에 대한 FID를 올해 안에 내릴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체결된 기술합의(FTPD)에 이어 4개월 만에 공동개발협정으로 협업을 가속화하면서 발주를 준비한다.
호라시오 마린(Horacio Marín) YPF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두 기업의 참여로 아르헨티나 LNG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LNG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2026년 하반기 최종투자결정(FID)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 집중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니 글로벌 천연자원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귀도 브루스코(Guido Brusco)는 "아르헨티나 LNG 프로젝트는 글로벌 가스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적 리더십과 전략적 비전을 모두 반영해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XRG의 국제 가스 부문 사장인 모하메드 알 아리아니(Mohamed Al Aryani)는 "YPF, 에니, 그리고 XRG는 국제 시장에 안정적이고 유연한 에너지 공급을 지원하는 동시에 파트너와 지역 사회에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대규모 LNG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하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LNG 프로젝트는 세계 2위의 셰일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바카 무에르타 가스를 개발해 아르헨티나를 장기적인 글로벌 LNG 공급국으로 전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각각 600만 톤(mtpa) 규모의 부유식 LNG 플랜트 2기를 통해 연간 1200만 톤(mtpa)의 LNG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프로젝트에는 생산, 처리, 수송 및 LNG 수출 인프라를 포함하도록 설계됐다. 이미 FLNG 2기 추가와 생산량 75% 구매 약정으로 글로벌 판로도 확보했다. 오는 2029년 첫 LNG 수출을 목표로 한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의 삼성중공업과 중국의 위슨 뉴 에너지(Wison New Energies)을 두고 FLNG 발주를 저울질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FLNG 시장에서 절대강자의 면모를 보이는 동안 위슨 조선소는 중국에서 해양플랜트 핵심인 톱사이드(Topside) 영역에서 약진하고 있다. 위슨 조선소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FLNG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조선소 중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FLNG 건조 경험과 수주 이력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삼성중공업이 에니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유력 수주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2010년대 발주된 신규 건조 FLNG 10기 중 6기를 수주할 정도로 수주 이력이 많은 삼성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대 FLNG로 알려진 쉘(Shell)의 '프렐류드(Prelude)'를 포함해 총 4기를 인도했다. 올해 이월된 FLNG 2기(코랄노르트·미국 델핀)와 신규 FLNG 2기(키시리심스·델핀) 등 총 4기의 신규 수주를 추진한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정제하고 LNG로 액화하여 저장·하역하는 해양플랜트 설비이다. 1기당 15억~30억 달러(약 2조~4조원)로 LNG운반선 6~12척 수준의 고부가가치 설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