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주가 급락 전 4400억원 어치 매도

지난 3월 채택한 10b5-1 거래 계획 따른 결정
마크 스티븐스 등 경영진 매도 행렬 이어져
엔비디아 주가 6.36% 하락으로 장 마쳐

 

[더구루=정등용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주가 급락 전 주식을 대규모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는 지난 3월 채택한 10b5-1 거래 계획에 따른 것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지난 7월 한 달 간 엔비디아 주식 3억2300만 달러(약 44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AI(인공지능) 랠리로 엔비디아 주가가 정점을 찍은 이후로는 약 5억 달러(약 685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번 결정은 지난 3월 채택한 10b5-1 거래 계획에 따른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10b5-1 거래 계획은 기업 내부자가 특정 가격이나 특정 시기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도하기로 증권사와 계약을 맺는 것이다. 미리 설정한 조건이 달성되면 자동으로 매도되는 방식이며 계약 기간은 6~18개월이다.

 

젠슨 황 CEO 외에 다른 경영진도 7월 한 달 동안 엔비디아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이사회 멤버인 마크 스티븐스가 약 1억2500만 달러(약 1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처분했고, 제이 퓨리 글로벌 현장운영 담당 부사장도 약 1000만 달러(약 140억원) 어치를 매각했다.

 

엔비디아 내부자들은 연초부터 총 10억 달러(약 1조37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현금화 했다. 특히 젠슨 황 CEO는 이번 여름 매각을 포함해 지난 2020년 초부터 약 14억 달러(약 1조9180억원)의 주식을 매각했다. 8월에도 매각 작업은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14% 떨어진 엔비디아 주가는 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6.36% 내린 100.45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92달러선까지 내렸지만 낙폭을 줄이며 100달러선을 지켰다.

 

전 세계 증시는 경제 지표 하락과 기업 실적 부진, 계절적 비수기라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하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S&P 500 지수는 3% 하락하며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엔비디아와 애플 같은 '매그니피센트 7' 메가캡 지수는 한때 10% 가까이 떨어졌다.

 

블룸버그 빌리어네어 인덱스(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이번 증시 급락으로 인해 세계 500대 부호들의 재산 중 1849억 달러(약 253조3130억원)가 사라졌다. 여기에는 기술 재벌들의 756억 달러(약 103조5720억원)도 포함돼 있다. 

 

젠슨 황 CEO의 순자산은 59억 달러(약 8조83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1000억 달러(약 137조원)를 넘어선 이후 다시 884억 달러(약 121조1080억원)로 내려 앉으며 재벌 순위에서도 16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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