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씨솔루션, 美 방산업체와 항공기 수리용 AR안경 공급 논의

최치원 피앤씨솔루션, 싱가포르 '월드폴리오'와 인터뷰
퀄컴 등과 파트너십…AR 안경 신제품에 퀄컴 플랫폼 탑재
한화, LIG, KAI와도 맞손…공동 프로젝트 수행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혼합현실(XR) 글라스 제조사 '피앤씨솔루션'이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확보, 성장 가속페달을 밟는다. 

 

7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최치원 피앤씨솔루션 대표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있는 한 방위 회사가 우리에게 연락해 미 공군 내 항공기 수리를 위해 증강현실(AR) 안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현재 미 공군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를 수리하는 정비사가 AR 안경을 착용하면 오류를 최소화해 작업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항공기에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은 볼트를 인식, 사용자에게 시각적 알림을 보낸다. 작업 후 검사관 등이 최종 점검을 할 때도 활용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공급 뿐만 아니라 기술 교류 측면에서도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퀄컴, 델, 소니 등을 파트너사로 확보했다. 피앤씨솔루션은 퀄컴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피앤씨솔루션은 퀄컴의 중앙처리장치(CPU), AR 엔진 소프트웨어 등의 소스 코드 등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선보인 AR 안경 신제품 '메타렌즈2'도 퀄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최 대표는 "한국은 상당한 기술력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하드웨어 제품을 만드는 데 뛰어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해 국제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하면 회사를 증명하고, 검증을 받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결국 글로벌 규모로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앤씨솔루션은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간의 협력을 통해 우리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단독 혹은 국내 기업과 함께 다양한 국제 전시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CES, MWC, AWE 등에 참가해 기술력을 알렸다. 방위 산업 분야에서는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협력해 AR 안경을 홍보하고 있다. 미 공군 항공기 수리를 위한 사업 제안도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참가를 계기로 성사됐다. 

 

2015년 설립된 피앤씨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XR 글라스 완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피앤씨솔루션이 출시한 메타렌즈와 메타렌즈2는 현존하는 시스루(see-through) 타입의 XR 글라스 중 가장 시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타렌즈는 작년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끌었다. 현재 국방, 의료, 교육 부문으로 대표되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사업이 중심이지만,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사업 기회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국방 분야는 피앤씨솔루션이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하는 사업군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150억원을 달성했는데, 이 중 70%가 국방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나왔다. 군 당국이 국산 제품을 선호하며 훈련용 글라스로 피앤씨솔루션 제품을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피앤씨솔루션은 한화시스템과 군 전투 능력 향상을 위한 과제를 공동 수행 중이다. 중요한 군사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 적을 신속하게 탐지·대응하는 데 피앤씨솔루션의 메타렌즈2를 이용한다. 또 다른 국내 대형 방위 회사와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AR 안경을 사용해 △드론 제어 △감시 △표적 폭격 등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와 교육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임플란트 수술에 AR 안경이 쓰인다. 교육 부문에서는 카이스트(KAIST), 포스텍과 손을 잡았다. 학생들은 AR 안경을 착용하고 수업과 연구 활동을 진행한다. 

 

피앤씨솔루션은 오는 2025년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올 하반기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한 뒤 우수한 등급으로 내년 3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저는 매우 작고 가벼우며 강력한 AR 안경을 만들어 사람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면서도 일반 안경과 비슷한 편안한 착용감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피앤씨솔루션이 5년 안에 메타와 애플이 정한 기준을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AR 안경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리더로 부상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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