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리튬 기업 앨버말 "서방·車기업, 중국 핵심광물 지배력 막아야"

켄트 마스터스 앨버말 CEO 인터뷰
리튬값 폭락…'저가 리튬' 中과 경쟁 어려워
서방 리튬 공급망 구축 必→中 의존 줄여야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Albemarle)이 전기차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을 줄이기 위해 국가 지원을 촉구했다. 리튬 가격이 폭락하면서 중국의 시장 장악을 막고 서방 공급망 구축을 통해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켄트 마스터스(Kent Masters) 앨버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자동차 제조업체가 중국의 경쟁에 맞서 싸우기를 원하며, 전기차를 위한 서구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지금 당장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스터스 앨버말 CEO는 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시장이 붕괴하면서 중국이 시장을 장악할 것을 우려, 정부와 자동차 제조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특히 마스터스 CEO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 서방이 리튬 등 원자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이 원자재 공급망을 통제하거나 서구가 공급망을 구축해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서방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리튬 가격 급락으로 인해 서구 기업들은 저가 정책으로 맞서는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기 어려워졌다. 실제로 리튬 가격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와 신규 공급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해 초 이후 80% 이상 하락, t당 1만2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앨버말은 확장 계획을 축소해야만 했다. 앞서 앨버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호주 캐머튼(Kemerton) 수산화리튬 정제 공장 생산 라인 가동·확장 중단을 포함한 올해 두 번째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리튬 매출이 전년 동기 23억7000만 달러에서 14억 달러로 39% 감소했기 때문이다. <본보 2024년 8월 1일 참고 BHP 이어 앨버말, 호주 리튬 사업 축소>

 

업계에서는 이번 앨버말의 조치가 약 10억 달러의 손해 비용과 300명의 일자리 감축을 초래하며 핵심 광물 정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크게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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