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기내식과 ‘아쉬운 이별’…27년 동안 4000만개 먹었다

오늘 15일부터 일반석 서비스 중단
LCC·외국 항공사 파트너십은 유지

[더구루=한아름 기자] 농심 신라면이 27년간 대한항공과의 동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농심은 지난 1997년부터 대한항공 기내에 신라면 컵라면을 공급하면서 '하늘 위에 별찬'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대표 K푸드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오는 15일부터 대한항공이 라면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아쉬운 이별을 앞두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27년간 대한항공에 공급한 신라면 컵라면이 총 40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수(5175만명)의 77%에 달한다. 27년 동안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약 8명이 대한항공을 탑승하면서 농심 신라면을 먹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농심 신라면이 그간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납품하면서 '한국인의 매운 맛'이라는 대표성을 띠어온 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 농심은 "국내 항공기의 기내식은 우리나라의 식문화와 맛을 앞장서 알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상징성이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농심은 대한항공과 기내식 서비스를 종료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K라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항공사 납품 계약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인이 먹어도 만족할 만한 보편적인 맛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점을 강조해 인기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신라면 외에도 취항 지역의 문화와 종교적 특성, 현지 시장 등을 고려해 제품을 다양화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실제 농심은 지난 5월 미국 내 비건 열풍이 지속되면서 대한항공 미국 노선 항공편에 신라면 비건을 납품한 바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와 외국 항공사에도 납품을 이어간다. 농심은 에어서울과 에어프레미아 등에 납품하고 있다.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외국 항공사는 아에로멕시코, 폴란드항공, 유럽항공, 미국 아메리칸 항공 등 20곳이 넘는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노선에서 제공했던 일반석 라면 서비스를 중단한다. 비행시간이 8시간 이상인 미주·유럽 등의 노선이 대상이다. 대신 대한항공은 컵라면 대신 피자나 핫도그 등 다른 간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 난기류 발생이 급증하면서 승객과 승무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단 비즈니스석과 퍼스트클래스의 경우 기존 라면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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