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차량 절도 사건 절반 아래로 ‘뚝’…“소프트웨어 UP 효과”

HLDI, 현대차·기아 대상 절도 범죄율 64%↓
불명예 해소, 車 보험 청구율 하락 전망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차량 대상 미국 절도 범죄율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도난 방지를 위해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에 적극 나선 결과이다. '훔치기 쉬운' 브랜드라는 불명예도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미국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Highway Loss Data Institute, HLDI)에 따르면 미국 내 현대차·기아 차량 대상 절도 범죄율이 64% 감소했다. 지난해 2월부터 현지 고객 대상 차량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해 적극 조치에 나선 결과이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해 7월 마련한 모바일 서비스 센터가 절도 범죄율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앞서 현대차·기아 일부 차량은 보안 장치인 이모빌라이저 부재에 따른 '절도 챌린지' 유행으로 미국 청소년 범죄의 주요 타깃이 됐었다. 이모빌라이저는 차량 도난을 막기 위해 시동을 제어하는 일종의 보안장치다. 자동차의 고유 보안 암호를 자동차 키에 심어, 시동을 걸 때마다 암호를 확인한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생산된 2011∼2021년형 모델과 2015∼2021년형 모델에 이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었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전체 대상 차량 약 61%(200만 대 이상)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상태이다.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모든 차량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표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절도 범죄율이 줄어드는 만큼 현대차·기아의 보험 청구율도 다른 브랜드 차량과 점차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도난 보험 청구는 2020년 상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 사이에 1000% 이상 증가한 바 있다.

 

다만 아직 절도 챌린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여전히 현대차·기아를 노리는 절도범들이 많다. HLDI가 보험 청구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새로운 SW가 적용된 경우에도 다른 차량·모델과 비교하면 도난 및 파손율은 더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HLDI 측은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알리는 스티커를 창문에 붙이는 방법으로 범죄 예방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스티커가 붙지 않은 차량은 스티커를 붙인 차량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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