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자신감', 인도네시아 정부 인센티브 없이 하이브리드車 출시 강행

HMID COO "HEV 모델 중 하나 출시할 것" 예고
구체적인 모델명 언급 없었으나 코나 HEV 유력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하이브리드(HEV) 시장 진출을 강행한다. 현지 정부 HEV 인센티브 미지급 결정과 관계 없이 제품력 하나로 일본 토요타와 정면승부에 나선다.

 

14일 현대차 인도네시아판매법인(HMID)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브랜드 1호 HEV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프란시스쿠스 소에르조프라노토 HMID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정부 규제와 관계 없이 HEV 모델 중 하나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지난 5일 중부 자카르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 지급 등 다른 추가적인 정책 변경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별도 인센티브 없이 제품력 하나로 현지 HE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토요타와 정면승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싼타페 HEV △투싼 HEV △코나 HEV 등 다양한 HEV 모델들이 글로벌 HEV 시장에서 활약한 데 따른 자신감이다.

 

구체적인 모델명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코나 HEV 모델이 유력하다. 현지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올해 현지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코나EV와 함께 코나 HEV를 동시에 판매하는 '혼합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판매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BEV)를 중심으로 꾸려왔다"며 "현지 정부의 인센티브 혜택은 없지만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비중이 BEV에서 HEV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BEV 출시를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이번 HEV 출시와 별개로 BEV 부문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BEV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중국 1위 전기차 회사 BYD가 인도네시아에 공식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프란시스쿠스 COO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자동차 조립 시설을 활용해 전기차 라인업을 즉시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600개 이상의 충전소를 구축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와 협력해 1000개 이상의 충전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달 중엔 다른 브랜드의 충전소 사용을 제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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