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DR5 D램 가격 최대 20% 인상…HBM 쏠림 여파

HBM 생산 증가에 D램 공급 감소
D램 가격 상승 하반기까지 이어져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 규격인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투자가 몰리면서 당분간 D램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14일 대만연합신문망(UDN) 등 외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DDR5 제품 가격을 15~20% 올렸다. 

 

가격 인상은 이미 예고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이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D램 공급량이 줄었다. HBM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출현 이후 수요가 폭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치 HBM 물량이 완판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HBM 매출이 전분기 대비 50% 중후반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HBM 수요는 20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체들은 견조한 수요에 대응해 라인을 전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팹 M10의 일부 라인을 HBM으로 전환한다. 삼성전자도 화성·평택 전 사업장에 걸쳐 HBM 생산을 늘린다. 

 

HBM 생산량이 증가하며 자연스레 D램 공급은 감소했다. 또한 HBM은 단수가 오를수록 공정 난이도가 상승해 더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당 HBM 채용량도 증가 추세여서 일반 D램 생산량은 감산이 불가피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급성장하는 HBM 수요로 인해 메모리 기업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나 D램은 여전히 생산능력이 감산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전체 생산능력은 늘어나지만, 일반 D램은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지속될 것이며 일반 D램 가격이 HBM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었다.

 

공급량이 줄며 자연스레 가격은 상승세를 그렸다.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8GB DDR4 모듈 평균 가격은 전월(6월) 대비 11% 오른 21.0달러, 8GB DDR5 모듈 평균 가격은 13% 오른 27.0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PC D램 가격 인상률은 8~13%로 예상치(3~8%)를 뛰어넘었다. 트랜드포스는 D램 평균 가격이 올해 53%, 내년 35%나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주요 D램 업체들이 DDR5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서버용 DDR5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DDR5는 차세대 D램 규격이다. DDR4 대비 속도가 두 배 빠르고 가격은 40%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에 이어 서버에서도 채택이 늘며 주류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11월 세계 최초로 16Gb DDR5 D램을 개발했다. 2020년 최초로 양산에 돌입했다. 올해 10나노급 5세대(1b)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DDR5를 미국 인텔에 제공하며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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