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로템, 우크라 국영철도사와 '5500억원 규모' 철도차량 추가공급 협상

우크라 국영 철도청 책임 관계자, 포브스와 인터뷰
"현대로템 고속 철도 20대 도입"…계약 규모 약 5436억원
미국, 우즈벡 이어 우크라까지 현대로템 글로벌 수주 낭보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로템이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청 '우크르잘리즈니짜(Ukrzaliznytsia)'와 고속철도차량 공급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우크라이나까지 잇따라 해외 수주를 확보하는 셈이다. 현대로템의 글로벌 전동차 사업에 '청신호'가 꺼지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대로템은 수출을 위한 단계별 절차가 개시되기 전 때이른 '설(說)'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16일 포브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페르초프스키 우르크잘리즈니짜 여객 부서 책임자는 전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로템 모델 20대를 추가 도입해 '인터시티' 고속 열차 노선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예비 합의에 따르면 열차 한 대당 비용은 약 1600만 달러(약 220억원), 총 비용은 서비스를 포함해 약 4억 달러(약 5440억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로템과 계약 체결 후 18~24개월 내 첫 번째 열차를 제공 받고, 3~4년 내 모두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대로템과 열차 추가 구매에 대해 한국 대표들과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사인 우르크잘리즈니짜 관계자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현대로템은 이번 공급 계약과 관련해 "전혀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고속철도 공급 건의 경우 자국 기업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정부 기관의 금융 지원을 토대로 이뤄진다. 정부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국내 전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공개 입찰을 진행, 기술과 가격 경쟁력 등을 따져 최종 공급 기업을 결정한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아직 해당 건에 대한 입찰 공고도 내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로템이 계약 주체로 거론된 것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동차 공급 사업 관련 당사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과 우크르잘리즈니짜 간 인연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로템은 우크르잘리즈니짜로부터 전동차 사업을 수주하며 우크라이나 철도시장에 첫 진출했다. 90량(9량 편성) 준고속 전동차 공급을 계약을 맺고 2012년에 납품했다. 같은 해 현대로템은 차량의 유지보수 사업까지 수주했다. 

 

현대로템의 고속철도는 우크라이나 주요 대도시를 달리는 '인터시티 플러스(Intercity +)’ 기차 노선을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다. 인터시티 플러스는  우르크잘리즈니짜가 제공하는 프리미엄 기차 서비스다. 현대로템 열차는 인터시티+ 7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로템은 최근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 낭보를 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매사추세츠주교통공사(MBTA)와 우즈베키스탄 철도청(UTY)으로부터 전동차 납품 계약을 따냈다. 

 

현대로템은 노후 객차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MBTA에 41량 규모 통근 열차용 2층 객차를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1억7579만 달러(약 2400억원)다. 현대로템이 MBTA로부터 2층 객차 수주를 따낸 것은 지난 2008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본보 2024년 8월 16일 참고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美 보스턴 통근 열차 41량 추가 공급 '도장'>

 

우즈베키스탄 철도청과의 계약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민관 합동으로 이뤄낸 성과다. 2700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과 유지보수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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