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반도체 장비 세정·코팅 전문기업 코미코가 미국 내 세 번째 공장 거점으로 애리조나주를 택했다. 약 700억원 쏟아 신공장을 2026년부터 가동한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결집 지역인 미국에서 승부수를 본다.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상무청에 따르면 코미코는 현지 기업인 '7300 이스트 햄튼'과 건물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애리조나주 메사시 슈퍼스티션 스프링스에 12.5에이커(약 5만585㎡) 부지 내 12만5000ft²(약 1만1612㎡) 규모 건물을 매수했다. 향후 약 5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투자해 클린룸과 첨단 장비 등을 갖춘 반도체 장비 세정·코팅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2026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20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한다.
장성수 코미코 미국 총괄(사장)은 "코미코는 실리콘 데저트를 미국에서 가장 진보된 반도체 제조 지역으로 만들고자 메사시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샌드라 왓슨 애로지나 상무국 사장은 "코미코의 신공장은 애리조나주의 역동적인 반도체 생태계에 추가된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반도체 공급사를 환영하게 돼 자랑스러우며 코미코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코미코는 신공장을 토대로 미국에 거점을 둔 삼성전자와 인텔, 마이크론 등 고객사들과 활발히 소통한다. 미국은 '칩스법(CHIPS Act)'을 통해 반도체 제조 기업들에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어 테일러에도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인텔도 미국 4개 주에 걸쳐 100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로 공장을 건설한다. 마이크론은 후 20년간 미국 내 증설에 최대 1250억 달러(약 170조원)를 투입한다. 미국 반도체 산업 협회(SIA)는 칩스법에 따라 미국 반도체 제조능력이 2032년까지 현재의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반도체 투자가 활기를 보이며 코미코도 미국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이미 오리건주 힐스버러와 텍사스주 오스틴에도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한편, 코미코는 국내 최초의 반도체 장비 세정·코팅 전문 업체다. 각종 화학물질과 플라즈마에 노출돼 손상되지 않도록 반도체 장비와 부품을 주기적으로 세정·코팅하는 작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