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글로벌 친환경차 존재감 주춤…"BEV 편식 탓"

기아, 상반기 13만2125대 판매 12위…현대차 16위
'전기차 캐즘' 현상에 따른 PHEV 전체 시장 견인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다소 주춤했다. 순수 전기차(BEV)에 역량을 집중한 탓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브이-볼륨스닷컴(EV-Volumes.com)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 1.8%(13만2125대)를 기록, 1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11만5937대(점유율 1.6%)를 판매, 16위에 그쳤다.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경쟁 완성차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PHEV 비중이 적었기 때문이다.   

 

중국 BYD가 1위를 차지했다. BYD는 152만4415대(BEV 72만6153대 포함)를 판매, 점유율 21.3%를 기록했다. 2위는 테슬라(83만766대)로 점유율은 11.6%에 달한다.

 

이어 △BMW(26만7058대·3.7%) △우링(20만9509대·2.9%) △리오토(20만3884대·2.8%) △폭스바겐(20만292대·2.8%) △벤츠(18만9159대·2.6%) △아이토(18만3460대·2.6%) △지리(17만8066대·2.5%) △볼보(17만7150대·2.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BYD를 비롯해 중국 브랜드 5곳이 '톱10'에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약진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기준 '톱10'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나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 전기차 캐즘'에 따른 순수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이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대신하면서 전년 대비 4~7단계 순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상위 판매 모델 '톱20'에 단 한 개의 모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반기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1·2위는 각각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가 차지했다. BYD의 PHEV 모델인 'Seal U'와 'Qin Plus'이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업계는 당분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PHEV 차량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EV를 대신해 PHEV가 전체 시장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순수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인데, 지금처럼 캐즘과 전기차 포비아가 겹친 상황으로 친환경차 판매에 영향을 받는다"며 "특히 최근의 경우 전기차가 연이은 화재 이슈로 인기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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