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기차 배터리 中 의존도 심각

타타·엑사이드·아마라 라자 등 中 고션, SVOLT와 맞손
기술 라이선스부터 원재료 조달까지 中 의존도 점차 확대
높은 의존도 경계 '우려'…자체 경쟁력 확보 어려워져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가 배터리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해 중국과 손을 잡고 있다. 양국 간 밀월이 깊어지자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자체 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 기업들과 중국 주요 리튬이온배터리 공급업체 간 라이선스·기술 이전 계약 체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 전기차 배터리 셀의 국내 생산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대표적으로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타타오토컴프(Tata Autocomp)는 중국 고션 하이테크(Gotion High Tech)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팩 설계·제조·공급을 위한 합작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이외에 엑사이드 인더스트리(Exice Industries, 이하 엑사이드)와 아마라 라자(Amara Raja)는 각각 중국 SVOLT 에너지 테크놀로지(蜂巢能源科技, 이하 SVOLT), 고션 하이테크와 기술 협력 계약을 맺었다. 

 

인도 회사들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전기차용 상용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납축전지나 건전기, 소형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 등과 달리 전기차용 배터리는 기술과 안정적인 양산 역량이 요구된다. 중국은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자연스럽게 진출해 현지 공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인도와 중국 기업 간 협력 사례가 늘어나자 업계에서는 과도한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의 제재에도 굴하지 않고 생산 관련 전문 지식부터 원재료까지 중국을 통해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다. 

 

자야데브 갈라 아마라 라자 회장은 고션 하이테크와 협력하는 이유에 대해 "고션 하이테크는 우리가 인도 시장에 가장 적합한 배터리 유형이라고 생각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의 글로벌 리더이기 때문에 그들을 선택했다"며 "또 고션 하이테크는 중국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에도 리튬 광산을 가지고 있어 그들을 통해 주요 원재료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대중국 의존도가 미래에 인도 배터리 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도가 자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도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통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인도의 전략적 목표 달성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포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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