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퀀텀, '구리광산 폐쇄' 파나마 정부 상대로 27조 손배 청구…광해광업공단은?

FQM, 파나마에 12만t 구리 비축분 반출·보상 요구
FQM·공단, 9월 이후 신정부와 협상테이블 재개

 

[더구루=진유진 기자]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 퀀텀 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이하 FQM)이 파나마 정부에 구리광산 가동 중단에 따른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파나마 정부의 광산 폐쇄 조치로 인해 수억 달러 규모 구리 광석이 방치된 가운데 FQM과 함께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á) 광산에 투자한 한국광해광업공단의 행보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FQM은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 가동이 중단되면서 갇힌 구리 광석 비축분에 대해 파나마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FQM은 파나마 정부의 광산 폐쇄 조치로 인해 12만t 규모 구리 광석이 광산에서 수개월간 방치되면서 가치가 하락하고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방치된 구리를 광산에서 반출할 수 있도록 허가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보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구리 광석 가치는 최소 2억2500만 달러(약 3010억원)에서 최대 3억4000만 달러(약 45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이 주장은 FQM이 코브레 파나마 광산 폐쇄와 관련해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진행 중인 두 건의 중재 소송 중 하나"라며 "당초 FQM은 올해 초에 구리를 선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시간만큼 손해 배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FQM은 코브레 파나마 광산 법인 이름으로 광업권 계약에 따라 국제상공회의소(ICC)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최소 200억 달러(약 26조7240억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상사 중재를 제기해 진행 중이다. 오는 2025년 9월 최종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국제 중재는 중재의향서(Notice of Intent)까지 제출한 상태다.

 

코브레 파나마 개발사 미네라 파나마의 지분 10%를 보유한 광해광업공단은 별개의 행보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한·중·미 FTA에 따라 파나마 정부에 20억 달러(약 2조6760억원) 규모의 중재의향서(Notice of Intent)를 제출했다. 광해광업공단은 광산 재가동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중재와 협상을 위해 대주주인 FQM과 전략적 공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9월 이후 파나마 신정부와 협상테이블을 마련, 구체적인 논의를 재개할 계획이다.

 

코브레 파나마는 31억4700만t의 매장량과 연간 35만t 규모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파나마 최대이자 세계 10대 구리광산이다. FQM은 코브레 파나마 개발을 위해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광해광업공단은 지난 2009년 미네라 파나마 지분 10%를 인수하며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다. 약 10년 동안 적자를 보다 2019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며 2021년 495억원, 2022년 145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총투자액 7억7020만 달러(약 1조200억원)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3억3160만 달러(약 4400억원)를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한편 세계 2위 금 채굴기업 바릭골드(Barrick Gold)는 지난 12일 코브레 파나마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본보 2024년 8월 13일 참고 '세계 2위 金기업' 바릭골드, '광해공업공단 투자' 코브레파나마 구리광산 인수 추진> 다만 현 주주인 FQM, 광해광업공단과는 협의한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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