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 '슈퍼널'이 미래 항공우주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연내 미국 연방 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FAA)에 신청한 전기 수직 이착륙장치(eVTOL) 인증을 획득할 전망이다. 오는 2028년 상업 비행 목표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FAA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11월 FAA으로부터 전기 수직 이착륙장치(eVTOL) 인증 획득을 앞두고 있다. 신청 약 1년 만에 인증 획득을 완료하는 셈이다.
앞서 슈퍼널은 지난해 12월 FAA에 eVTOL 인증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8월 2일 참고 [단독] 현대차 슈퍼널, 12월 美 FAA에 eVTOL 인증 신청…2028년 사업 개시>
인증 획득을 토대로 슈퍼널은 오는 2028년 상업 비행 목표 달성 의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일단 연말 실물 크기 기술 시연기(full-scale technology demonstrator, FSTD) 테스트 비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용화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S-A2 프로토타입 테스트 비행 계획부터 상용화까지 세부적인 계획도 세운 상태이다.
데이비드 맥브라이드(David McBride) 슈퍼널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버티컬(Vertical)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체 개발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현대차그룹 소속이라는 점에서 확신을 나타냈다. "UAM 시장이 열리면 결국 규제를 충족하면서 양산 능력을 갖춘 업체가 최후 승자가 될 것"이라며 "제조 능력을 갖춘 현대차그룹 안에서 우리는 경쟁사가 할 수 없는 일, 즉 규모의 경제를 최초로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상용화 목표 시기를 2년 여 늦춘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토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S-A2 제작 현황에 대해서는 "연방 항공청과 유럽 연합 항공 안전 기관 표준에 따라 제작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전기 배터리 구동 방식으로 이뤄지는 S-A2는 전장 10m, 전폭 15m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 가능하다. 주행 거리는 최대 40마일(약 64km)이다.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헬리콥터와 유사하지만, 탄소 배출 측면에서 미래 모빌리티로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S-A2 콘셉트는 이미 지난 1월에 공개됐다. 가장 최근에는 7월 영국 런던 인근 햄프셔주 판버러공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 2024(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에서도 전시됐었다.
향후 항공기 운항 가능성에 대한 답변도 내놨다. 맥브라이드는 "자사에서 생산하는 항공기를 직접 운항할 계획은 없다"며 "운항사들에 OEM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맥브라이드 CTO는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항공기 개발 전문가이다. 항공우주 기술 분야에서 40년 이상 몸 담았다. 지난 3월 슈퍼널에 합류해 엔지니어링·기술 부서(ETD)를 이끌고 있다. 슈퍼널 입사 전엔 나사에서 전기 항공기 개발과 비행 연구 프로그램 관리 등을 맡으며 암스트롱 비행 연구센터장까지 역임했었다. <본보 2024년 3월 27일 참고 현대차 슈퍼널, 美 나사 출신 CTO 임명…2028년 eVTOL 상용화 속도>
한편 슈퍼널은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엔지니어링 본사를 설립한데 이어 9월 프리몬트에 R&D 시설도 마련했다. 이달 기준 슈퍼널 인력은 700여 명까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