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영업익 흑자 목표"…쿠팡, '파페치' 구하기 본격 시동

'파페치 플랫폼 솔루션즈 사업부 폐쇄 결정
핵심 시장 한국·대만 겨냥 마케팅 강화 계획

 

[더구루=김형수 기자] 쿠팡이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 실적 향상을 위해 전열 정비에 나섰다. 본격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파페치 수익성을 제고하고 흑자 전환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은 파페치 사업 구조를 간소화하는 한편, 한국과 대만을 겨냥한 파페치 마케팅을 강화하며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목표다.

 

쿠팡은 지난 2월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파페치를 인수했다. 파페치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1400개 명품 브랜드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미국·영국 등 190개국 이상에 판매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업이 주력인 기업이다.<본보 2024년 2월 1일 참고 쿠팡,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 인수 완료…자회사 편입>

 

30일 중국 명품시장 전문매체 징데일리(Jing Daily) 등 외신에 따르면 쿠팡은 파페치의 '파페치 플랫폼 솔루션즈'(Farfetch Platform Solutions) 사업부 폐쇄를 결정했다. 파페치 플랫폼 솔루션즈는 전세계 럭셔리 브랜드에 기술, 물류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전개했다.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파페치 플랫폼 솔루션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지난 6월 이탈리아 명품제조협회 알타감마(Altagamma)와 손잡고 펴낸 '글로벌 명품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명품 시장 성장률이 0%~4%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1년 31.8%를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었던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전년 대비 3.7%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낮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제 정세 불안, 중국 시장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대만은 쿠팡이 사업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쿠팡은 지난해 7월 국내에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론칭한 데 이어 지난달 프리미엄 브랜드 전용관을 오픈하며 럭셔리 상품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슈테판 이글스톤(Stephen Eggleston) 파페치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전략적 우선순위를 검토한 결과 주요 마켓플레이스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선택과 집중은 단박에 성과로 이어졌다. 적자폭을 빠르게 줄이면서 정상화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울러 파페치의 본격적인 위기 탈출 시점은 하반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파페치 관련 손실액은 1억800만달러(약 1480억원)를 기록했다. 파페치 쿠팡 인수 이전인 전년 동기 대비 61.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억6000만달러(약 6310억원)으로 19.3% 줄어들었다.

 

쿠팡 관계자는 "성장 사업에서의 실행과 진전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분기부터는 파페치를 성장 사업에 포함한다. 파페치의 여정은 이제 시작일뿐, 연말까지 연간 예상 조정 EBITDA가 흑자에 근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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