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사회, 1700억 서초 부지 네번째 매각 시도…정기환 회장 경영정상화 탄력 받나

마사회 이사회, ‘서초부지 매각 추진계획안’ 의결
“정부 혁신과제 적기 이행·재무 건전성 확보 차원”
삼성전자판매㈜ 임대차 계약, 매각 걸림돌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마사회가 1700억원 규모의 서초 부지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사회는 최근 이사회 회의를 열고 ‘서초부지 매각 추진계획안’을 의결했다.

 

마사회는 “정부 혁신 과제의 적기 이행과 비핵심 부동산 매각을 통한 기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서초 부지 매각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온비드)을 이용해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 예정 가격은 2개 감정평가법인 평가액의 산술 평균으로 결정되며, 대급 납부 조건은 5년간 3회차 분할 납부 방식이다. 매각 공고 기간은 오는 9일부터 27일까지다.

 

마사회는 지난해 8월과 9월에도 서초 부지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올해 4월에도 매각을 시도했지만 단 한명(곳)의 입찰자 없이 유찰됐다.

 

마사회 서초 부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72~4, 6번지에 자리잡고 있다. 규모는 1400.4제곱미터(약 423.6평)이며, 감정 평가액은 약 1722억원이다.

 

서초 부지는 지하철 3호선과 2호선 교대역 5번 출구 바로 앞 '더블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어 부동산 업계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 받는다. 특히 GTX-C노선과 신분당선 연장 등으로 향후 교통 접근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사회가 서초 부지 매각을 다시 시도하면서 정기환 회장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정기환 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계획에 따라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와 직제 개편, 기관장·임원 사무실 축소, 경상경비와 업무추진비 감축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서초 부지 매각도 정 회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전략 중 하나다.

 

다만 삼성전자판매㈜와 맺은 임대차 계약으로 인해 올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마사회는 서초 부지 위에 철근 골조 형태로 지어진 건물 2층을 오는 2029년 2월까지 삼성전자판매㈜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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