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글로벌 김치시장'…CJ·대상·풀무원, K김치 영토 넓힌다

글로벌 시장, 2028년까지 연평균 4.96% 성장 전망
국내 기업, 해외 생산기지 건설·글로벌 유통망 확대

 

[더구루=김형수 기자] 글로벌 김치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의 국내 기업이 시장 성장을 선도할 핵심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이들 업체는 글로벌 김치 생산거점 건설, 해외 유통망 확대 등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미국 시장 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는 오는 2028년 글로벌 김치 시장 규모가 11억3740만달러(약 1조52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4년 동안 해당 시장이 연평균 성장률 4.96%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테크나비오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김치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슈퍼마켓·식료품점 등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김치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식품 업체들이 배추, 무, 오이, 양배추 등 다양한 재료를 기반으로 개발한 김치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것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또 한국 전통 발효음식 김치가 지닌 건강상의 이점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이 글로벌 김치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 매거진(Health Magazine)은 지난 2006년 김치를 '세계 5대 건상 음식'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비타민, 유산균 등이 많이 들어있어 소화 촉진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호평했다. 

 

관전 포인트는 테크나비오가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을 글로벌 김치 시장을 주도할 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미국 김치 제조업체 코스모스푸드(Cosmos Food) 인수를 통해 비비고 김치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호주에 이어 북미에서 현지에서 생산한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김치 제품 라인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며 북미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일본, 베트남, 호주 등 전세계 50개국 이상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본보 2024년 4월 22일 참고 "비비고 美 매출 1.4조 기대"…이재현 CJ 회장 '한식 세계화' 성큼> 

 

대상은 연내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 크라쿠프(Krakow)유럽 김치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 미국에 이은 세번째 해외 김치 생산거점이다. 대상은 약 6600㎡ 규모로 조성되는 폴란드 공장에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종가 김치의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전라북도 익산에 자리한 글로벌 김치공장에서 생산된 김치를 미국에 수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풀무원 만의 발효 노하우가 축적된 '김장독쿨링시스템'을 적용해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월마트·크로거·퍼블릭스 등 미국 메인스트림 유통채널에 입점해 비건 김치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젓갈로 맛을 낸 전통 김치를 추가 입점시키고 김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테크나비오는 "김치 유통망 확대, 연이은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전세계 김치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전통 한국 음식인 김치의 독특한 맛과 건강상의 이점 등이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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