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그룹이 중국 내 기술 경쟁력 선점을 위해 특허 활동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배터리로 점 찍은 리튬황 배터리부터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모터까지 그룹 미래 성장동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기술 확보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1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지난달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이노텍, 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가 지난 2019년부터 올 2월까지 출원한 특허 368건을 승인했다. 하반기 들어 가장 많은 특허(△6월 291건 △7월 242건)를 승인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175건)이 가장 많은 특허를 손에 넣었다. △LG전자(103건) △LG화학(58건) △LG이노텍(30건) △LG생활건강(3건)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1건) △LG디스플레이(1건·공동 출원)이 뒤를 이었다. 9일에 걸쳐 이뤄진 지난달 승인을 통해 LG그룹은 일 평균 약 41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황을 활용한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리튬황 배터리를 전고체 배터리로 가기 전 단계로 낙점하고, 오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내건 만큼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개발 행보로 풀이된다.
우선 '리튬황 전지용 양극, 제조방법과 이를 포함하는 리튬황 전지(특허번호 CN118511319A)’라는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서울대와 공동으로 '리튬황 전지용 양극재과 이를 함유한 리튬황 전지(특허번호 CN118575302A)’라는 제목의 특허도 출원, 승인을 받았다.
단순 리튬황을 넘어 황과 탄소 복합체를 기반으로 한 소재 개발도 적극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탄소나노튜브의 2차 구조 및 이를 포함하는 황-탄소 복합재료(특허번호 CN118435382A)’와 '황-탄소 복합체를 함유한 양극 활물질 및 고출력 특성을 갖는 리튬-황 이차전지(특허번호 CN118511326A)’ 등 2건의 특허에 대한 소유권을 손에 넣었다.
공동 연구 개발 성과도 눈에 띈다. 핵심 계열사 간 의기투합할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대학과의 산학 협력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와 '고전단 혼합장비(특허번호 CN118541209A)', LG화학과 '접착강화층을 포함하는 집전체, 이를 포함하는 양극 및 양극을 포함하는 리튬이차전지(특허번호 CN118476068A)’라는 특허를 각각 공동 출원해 허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전장 분야에서의 특허 활동이 감지됐다. LG전자가 마그나와 설립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모터 조립(특허번호 CN118575398A)’라는 제목의 특허를 승인 받았다. 작년 9월 이후 한동한 뜸했던 특허 활동을 재개하며 중국 내 전장 기술 경쟁력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LX세미콘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카메라 모듈의 컨트롤러, 카메라 모듈의 주파수 응답 측정 장치 및 방법(특허번호 CN118435588A)’라는 제목의 특허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이 특허는 주파수 응답 측정 기능을 구비, 측정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카메라 모듈의 컨트롤러에 관한 기술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