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원조 日 닛신, 'K-푸드' 열풍 가세…'김치비빔밥' 론칭

한국 돌솥비빔밤 모티브로 개발한 컵밥 제품
작년 삼양식품·농심 카피캣 제품 연달아 출시

 

[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본 라면 원조기업 닛신(Nissin)이 국내 기업이 출시한 라면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김치맛을 강조한 비빔밥을 출시했다. 글로벌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이 일본 제품을 모방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대형 일본 라면업체가 K푸드 트렌드에 올라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정도로 세계 시장 내 K푸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닛신은 일본에 '닛신 렌메시 김치비빔밥'(日清炎メシ キムチビビンバ·이하 김치 비빔밥)을 론칭했다.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을 붓고 5분간 기다리면 먹을 수 있도록 컵밥 형태로 개발한 제품이다. 일본 전역에 자리한 소매점 등의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닛신은 김치비빔밥 패키지에 '돌솥비빔밥을 연상시키는 향기와 매콤달콤한 고추장의 맛이 폭발한다'(石焼き風の 香ばしさと 甘辛コチュジャンの うまみバースト)는 문구를 새겨넣었다. 한국 전통 음식 김치와 돌솥비빔밥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제품이라는 점을 나타낸 것이다. 

 

닛신은 "김치비빔밥은 한국 음식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 김치비빔밥을 닛신 스타일로 재해석한 제품"이라면서 "소고기와 야채를 베이스로 고추의 매운맛과 고추장의 매콤달콤한 맛을 더했다. 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전세계 2위 규모 라면 대기업 닛신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농심 양념치킨 큰사발면을 모방한 카피캣 제품을 연달아 출시한 데 이어 비빔밥을 선보일 정도로 글로벌 시장 내 K푸드의 위상이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 등에 따르면 닛신의 글로벌 라면시장 점유율은 11.4%(지난 2022년 기준)으로 대만 칭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닛신은 지난해 4월 '닛신야키소바 볶음면 한국풍 아마카라(甘辛·달콤하고 매콤한) 까르보 5식팩'(日清焼そば ポックンミョン 韓国風甘辛カルボ 5食パック)과 컵라면 '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 진한 진한 한국풍 아마카라 까르보'(日清焼そばU.F.O. ポックンミョン 濃い濃い韓国風甘辛カルボ) 등을 출시했다. 삼양식품이 지난 2018년 론칭한 까르보불닭볶음면과 제품 콘셉트, 패키지 등이 유사해 미투 상품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본보 2023년 4월 7일 참고 '日라면 1위' 닛신 너마저…삼양식품, 도넘은 미투 제품에 '골치'> 
 
또 지난해 5월 컵라면 '닛신 돈베에 한국풍 아마카라(甘辛·달콤하고 매콤한) 양념치킨맛 야끼우동'(日清のどん兵衛 韓国風甘辛ヤンニョムチキン味焼うどん)를 선보였다. 이 제품에 대해서도 지난 2018년 농심이 출시한 양념치킨 큰사발면과 제품 콘셉트 패키지 디자인 등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본보 2023년 5월 10일 참고 [단독] '이번엔 농심 양념치킨' 日 닛신, 'K-라면' 또 베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식품에 대한 일본 등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한국 음식을 구현한 제품이 일본 대표 식품기업를 통해 출시됐다는 것은 그만큼 K푸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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