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신라면·짜파게티 등 농심 간판 라면이 'K대표 라면'에 이름을 올렸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팔도 도시락, 오뚜기 진라면 등도 뒤를 이었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토대로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K라면이 글로벌 입맛을 꽉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인터넷 백과사전 사이트 영문 위키피디아(Wikipedia)에 따르면 신라면·짜파게티·안성탕면·너구리 등 농심 라면은 'K대표 라면'으로 선정됐다. 위키피디아는 △브랜드 인지도 △글로벌 사업 규모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해당 명단을 작성했다.
신라면은 매운맛 라면의 대명사라고 불릴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중국·일본 등 전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베스트셀러라는 평가다. 농심 신라면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16억6000만개에 달한다. 1초에 53개씩 판매된 셈이다.
짜파게티는 한국 최초의 짜장면 라면으로 유명한 브랜드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1983년 론칭된 안성탕면은 꾸준히 국내 라면 판매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며 장수 브랜드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너구리는 전세계 80여개국에 수출되는 농심 효자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가장 매운 K라면'으로 널리 알려지며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불닭 브랜드 제품은 미주·중동·유럽 등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양라면도 널리 알려진 K라면 브랜드로 꼽혔다.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러시아 시장조사기관 프라다지(Prodazi) 조사 결과 도시락은 지난 5월 기준 러시아 라면 시장 점유율 33.9%로 1위를 차지했다. 오뚜기 진라면은 널리 알려진 K라면 브랜드라는, 참깨라면은 계란 블럭이 들어간 독특한 라면으로 유명한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농심 신라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달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K라면의 해외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은 지난 5월 세계 최대 라면소비대국 중국에서 '2024년 인스턴트 라면 브랜드' 순위 '톱10'에 나란히 진입했다. 중국 최대 지식플랫폼 지후(Zhihu)가 발표한 해당 명단에 포함된 K라면은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밖에 없다. 이들 라면의 맛과 품질 등이 장점으로 거론됐다.<본보 2024년 5월 7일 참고 '신라면·불닭 파워'…농심·삼양, 올해 中 라면 브랜드 '톱10' 올라>
농심은 오는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 생산 역량을 갖춘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 3개의 초고속·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8개라인까지 늘릴 수 있도록 공장을 설계했다. 해당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농심은 연간 약 27억개에 달하는 글로벌 라면 공급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경상남도 밀양시 북부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내 밀양2공장 설립에 착수했다.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해당 공장에는 총 5개 라면 생산라인이 설치될 예정이다. 밀양 제2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면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약 24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