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 산하 '오브룸(Obrum)'과 교량전차 개발에 협력한다. K2 전차를 적기 인도한 경험을 토대로 차기 교량전차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6일 오브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현대로템과 차세대 교량전차 'MG-20'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준모 현대로템 유럽방산법인장(상무)과 토마스 크루체크(Tomasz Kurczek) 오브룸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오브룸의 설계 역량에 K2전차로 입증한 현대로템의 전차 기술을 더해 교량전차 개발에 시너지를 낸다. 폴란드 교량전차 수요에 대응해 차체·부품 연구·개발(R&D)에 협업하고 추가 사업 기회를 논의한다.
현대로템은 앞서 폴란드 교량전차 도입 사업의 잠재 공급사로 거론됐었다. 폴란드 군비청은 2026년까지 120대 도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9일 교량전차 사업 관련 초청장을 발부하고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현대로템과 독일 라인메탈, 오브룸 등이 후보로 등장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협력을 토대로 교량전차 개발에 나서며 폴란드 방산 사업을 확대한다. 현대로템은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1000대 규모의 K2전차 총괄계약을 맺었다. 820대를 폴란드향 K2전차인 'K2PL'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어 180대 규모의 1차 실행계약을 맺어 올해 상반기까지 총 46대를 납품했다. 올해 하반기 38대, 내년 96대를 추가 인도한다.
지난 7월에는 PGZ와 K2PL 생산·납품 진행을 위해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했다. 추가 물량을 수출하고자 연내 2차 계약 체결에 협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