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태풍 '야기' 강타 속 LG디스플레이 신속 대처 '재조명'

공장 내 근로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 제공
온라인상 잘못된 정보 유포로 '대처 미흡' 논란 해프닝

[더구루=정예린 기자] 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 북부를 강타한 가운데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LG디스플레이의 발빠른 대처가 재조명되고 있다.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안전한 작업 환경 구축에 전력을 쏟는 모습이다. 

 

12일 베트남 일간지 탄 니엔(Thanh Niê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응우옌 안 투안(Nguyen Anh Tuan) 하이퐁시 노동총연맹 의장은 "LG디스플레이 노조 회장과 얘기한 결과, 회사는 직원들이 태풍을 피해 공장에 머물 수 있도록 기숙사를 마련해 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투안 의장이 LG디스플레이 측과 만나 대책 현황 등을 살핀 것은 태풍이 하이퐁시에 상륙한 당시 온라인에서 벌어진 해프닝 때문이다. 

 

자신을 LG디스플레이 직원이라고 소개한 응우옌 반(Nguyen Ban)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용자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오늘 밤 하이퐁에서 잠잘 곳을 찾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글을 올렸다. 회사가 폭풍우가 몰아치는 와중에도 공장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해 머무를 곳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온라인 상에서 이 페이스북 글이 퍼지면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당국과 회사 노조 측이 함께 조사한 결과 해당 페이스북 글의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글을 작성한 인물도 LG디스플레이 소속 직원이 아니었다. 알려진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태풍 발생 후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공장에 머물 것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태풍이 예고된 와중에도 작업을 강행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이는 하이퐁시 인민위원회와 하이퐁시 경제구역관리위원회 등 정부의 태풍 예방·통제 지침 하에 결정된 사안으로,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게 하이퐁시 노동총연맹의 설명이다. 

 

투안 의장은 "기본적으로 정부는 생산 계획이 있고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 기업의 운영을 금지하지 않기 때문에 태풍이 닥친 날에도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전이 발생하면 공장은 즉시 생산을 중단하고 근로자들에게 휴식을 준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7일 베트남 북부에 상륙한 태풍 야기로 9일까지 49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사업체 수십 곳이 조업을 재개하지 못하는 등 산업계 피해도 잇따랐다.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 중에서는 LG전자 생산법인 내 협력사 건물 지붕과 벽체 일부가 파손됐다. 사외 제품 창고에 보관 중이던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 일부도 침수됐다. 

 

한편 하이퐁법인은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하이퐁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부터 모듈 조립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021년 14억 달러를 투자해 하이퐁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누적 투자 금액은 46억5000만 달러에 달하며 현지 최대 투자기업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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