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가 글로벌 현장 경영에 팔을 걷었다. 인도네시아에 세포치료제 생산라인과 연구·개발 역량을 토대로 현지 재생의료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선다.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현장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시설 완공식을 찾아 힘을 실었다.
박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대웅제약 현지 자회사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Daewoong Biologics Indonesia)는 치카랑 지역에 자리한 자바베카 산업단지에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시설 완공식에 참석했다. 박 대표를 포함해 타누라 이카르(Taruna Ikrar) BPOM 처장, 단테 삭소노 하부워노(Dante Saksono Harbuwono) 인도네시아 보건부 차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타누라 이카르 처장은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에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시설에 대한 CPOB 인증서를 전달했다. 인도네시아에서 4번째로 CPOB 인증을 획득한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시설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CPOB는 인도네시아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이다. 해당 기준에 따라 의약품 제조 공정, 설비 정립 등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줄기세포 처리 연구실에 대한 연구실 운영허가(LOL)를 획득한 데 이어 줄기세포 기반 치료제 연구·개발의 거점이 본격 마련된 셈이다. 대웅제약은 LOL 라이센스 획득으로 줄기세포 연구 및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는 어떤 세포로든 분화가 가능하고 자가 복제가 가능해 관련 기술은 손상된 인체 조직이나 장기 재생 치료의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이번 인도네시아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시설 조성을 계기로 현지 제약·바이오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는 치카랑 자바베카 산업단지에 세포치료제 공장, 연구소 등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방한한 리즈카 안달루시아 BPOM 처장 등 BPOM 관계자들과 만나는 등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최고 수준의 수의학 연구 역량을 지닌 보고르 농업대학교(Institute of Pertanian Bogor·이하 IPB)와 영장류 연구와 관련한 공동연구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IPB와 손잡고 △IPB 영장류 전문 연구소 설립 △영장류 연구를 통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 상업화 △우수 수의사 인재 성장 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전임상 단계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신약 개발 가속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시설 건설은 대웅제약 현지 사업 전개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자평했다. 또 인도네시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시설이 CPOB 인증을 획득하면서 대웅제약은 현지 제약·바이오 업계와의 대규모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