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 전기차 시장서 영향력 확대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820만대…세계 1위
정부 보조금·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등 영향

 

[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막대한 정부 보조금과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공급망 시스템 등에 따른 것이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중국 전기차 혁신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370만대 가운데 중국이 820만대로 1위를 기록했다.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는 올해 1~4월 86만7000대를 인도하며, 글로벌 점유율 20.2%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를 포함하는 신에너지차 내수 판매량은 2012년 1만3000대에서 2023년 949만5000대로 약 730배 증가했다. 신에너지차 시장 침투율은 2015년에 1.0%에 불과했으나, 2022년 신기술 상품 대중화 변곡점인 20%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31.6%까지 상승했다.

 

수출에서도 성과가 나온다. 2020년 신에너지차 수출은 7만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0만3000대까지 증가했다. 중국은 미국·EU가 자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이자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올해 1~4월 브라질에서 4만8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급증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의 약진은 △막대한 정부 보조금 △충전 인프라의 확산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공급망 시스템 등에 기인한다.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 지원 정책은 중국 전기차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했다. 2022년 기준 중국 공공 전기차 충전기 수는 176만대로 압도적 1위이며, 2위 한국(20만대)의 8.7배에 달한다. 원자재 채굴·가공, 배터리 생산, 전기차 제조로 이어지는 안정적 가치사슬을 보유한 중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60%를 상회한다.

 

중국 전기차 기업은 생산공정 혁신 및 밸류체인 수직 통합을 통해 높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비야디는 '인해 전술'과 '모방혁신 전략'으로 생산 원가 절감을 실현했고, 기존 자동차 산업의 관행인 하도급 생산에서 벗어나 전기차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내재화 방식을 채택했다. 전기차 개발, 생산, 판매, 해외운송 선박 건조에 이르는 자체 수직 통합 모델을 구성해 제품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생산 비용을 줄였다.

 

비야디는 해외에 전기차를 출시하고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비야디는 현재 동남아와 유럽, 일본 등 시장에 전기차 출시를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태국·인도네시아·브라질·헝가리에 생산 거점을 설립해 현지화하고 있다. 

 

R&D 투자 규모와 인력도 역대급으로 늘어나고 있다. 2023년 비야디의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112% 증가한 395억7000만 위안(약 7조5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4.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야디는 총 3만7869건의 중국 특허와 1만192건의 해외 특허를 출원했다. R&D 인력은 전체(약 70만명)의 15%인 10만2800명에 달한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네이쥐안(과도한 소모성 경쟁)'으로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IT기업·완성차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와 배터리 기업 CATL, 완성차 기업 창안자동차는 ‘아바타’라는 전기차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샤오미는 2021년 3월 전기차 개발에 착수, R&D에만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 이상 쏟아부으며 2024년 3월 첫 전기차 SU7을 공식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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