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에너지 사업으로 체코 시장 활로 모색

체코 국가 사이버 정보보호국 제재 받아
2021년 화웨이 체코 지사 매출 절반으로 뚝↓
체코, 新 보안법 발의…화웨이 영향 주목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화웨이가 체코에서 에너지 사업에 도전한다. 통신과 스마트폰 등 대표 사업이 당국 제재에 가로막힌 가운데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체코 매체 ‘e15’에 따르면 화웨이는 체코 에너지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의 제재로 위축된 스마트폰과 통신 사업의 대안책이다. 

 

화웨이 체코 지사는 미국의 제재와 체코 국가 사이버 정보보호국(NCISA)의 보안 경고로 인해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 위축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매출액은 지난 2020년 60억 코루나(약 3600억원)에서 2021년 34억 코루나(약 2000억원)로 감소했다. 

 

NCISA는 지난 2018년 12월 화웨이에 대한 보안 경고를 발표했다.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협력하고 있다고 보고 화웨이가 정부 인프라 등을 공급할 경우 국가 기밀 유출 등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주요 인프라를 운영하는 160개 공공기관과 민간 사업자에 화웨이와 ZTE가 만든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실제 화웨이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한 이듬해인 2019년 화웨이는 체코의 세무 포털 인프라 구축 입찰에서 제외됐다. NCISA가 화웨이가 국가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다. 당시 체코 세무 당국은 “NCISA의 경고를 받고 있는 기업은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었다. 

 

미국의 제재까지 더해지며 화웨이의 해외 사업은 사실상 손발이 묶이게 됐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제재는 올해로 만 6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9년 화웨이를 시작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수출 규제를 지속 확대해오고 있다. 한국, 네덜란드, 일본 등 동맹국에도 동참할 것을 요구하며 중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나날이 높여가고 있는 모습이다. 

 

화웨이에 대한 체코 정부의 압박 역시 거세지고 있다. NCISA는 화웨이를 비롯해 위험하다고 간주되는 업체를 제재할 수 있는 새로운 사이버 보안법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여름 정부가 법 초안을 승인해 현재 하원으로 향하고 있다. 최종 의결이 될 경우 사실상 화웨이가 체코에서 사업을 펼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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