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 '5조원↑' 컨테이너선 신조 프로젝트 중국에 밀려 고배

하파그로이드, LNG 이중연료 추진식 컨테이너선 최대 24척 발주
양즈장조선·뉴타임즈조선 수주…中, 신조선 싹쓸이 경향 짙어져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세계 5위인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의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 중국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최대 24척에 달하는 신조 주문을 중국 양쯔장조선과 뉴타임즈조선이 가져갔다. 가뜩이나 벌어진 한국과 중국의 신조선 수주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winds)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하팍로이드의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DF·Dual Fuel) 추진식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하팍로이드는 앞서 42억 달러(약 5조5800억원) 상당 규모의 최대 24척을 발주했다. 1만7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와 9200TEU 두 가지로 나눠 입찰을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중국 장난조선·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대련조선·중촨팡우·양쯔장조선·뉴타임즈조선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하팍로이드는 평가 후 양쯔장조선과 뉴타임즈조선을 최종 파트너로 결정했다. 향후 세부 논의를 마무리해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1만7000TEU는 양쯔장조선, 9200TEU는 뉴타임즈조선에서 건조한다. 계약 가격은 각각 2억~2억1000만 달러(약 2600~2800억원), 1억4000만 달러(약 18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인도 기간은 2028~2029년이다. 


수주 업체들은 하팍로이드의 주문을 소화하고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양쯔장조선은 30억 위안(약 5700억원)을 쏟아 86만7000㎡ 규모의 조선소를 짓는다. 2026년 완공해 친환경 선박 건조 거점으로 활용한다. 뉴타임즈조선은 스마트 선박 건조를 위해 최대 50억 위안(약 94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조선사들이 세를 불리면서 글로벌 신조선 수주에서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 갈수록 밀리는 분위기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운·조선업 2024년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중국은 상반기 수주 물량이 2197만CGT로 점유율 66.1%를 기록했다. 한국은 715만CGT로 21.5%의 점유율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각각 37%, 31%에 불구했으나 올해 들어 4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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