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대한항공 고객이 유럽 대표 고속철도 '유로스타'를 이용해 유럽 대륙을 여행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과 유로스타가 손잡아서다. 고객에 비행기와 철도를 활용해 쉽게 여행하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 절감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스카이팀은 25일(현지시간) 유로스타와 항공·철도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카이팀이 항공사가 아닌 곳과 파트너십을 맺은 건 유로스타가 처음이다.
스카이팀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21개 항공사가 속한 세계 2위 규모 항공동맹이다. 유로스타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을 잇는 고속철도다.
양측은 항공과 고속철도 모두를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파트너십을 맺었다. 유로스타 이용객의 13%는 중·장거리 항공편을 활용해 유럽 내 스카이팀의 목적지에 도착하고 이후 단거리 이동을 위해 고속철도를 환승한다. 이러한 고객을 위해 항공과 철도를 엮은 통합 상품을 개발하고 한꺼번에 예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이번 MOU의 골자다. 고속철도로의 여행이 항공기를 이용했을 때와 비교해 평균 95%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양측 파트너십으로 편의성뿐만 아니라 친환경성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팀과 유로스타의 통합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된다.
항공 동맹과 철도 서비스의 결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계 최대 항공 동맹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스타이얼라이언스는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치반(Deutsche Bahn)'과 제휴했다. 스카이팀 제휴사이자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은 유로스타와 항공·철도 통합 상품을 개발해왔다.
패트릭 루(Patrick Roux) 스카이팀 최고경영자(CEO)는 "유로스타와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고 여행하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은 선택권을 고객에게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웬돌린 카제나브(Gwendoline Cazenave) 유로스타 CEO도 "더 많은 여행자들이 유로스타에서 제공하는 독특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의 제안을 개발하고자 스카이팀과 협력하길 희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