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GS엔텍이 2000억원 이상 쏟아 핀란드 '펨아멕 오이(Pemamek Oy)'로부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구매했다. 오는 2026년 7월 울산 사업장에 설치를 완료한다. 그룹의 친환경 미래 산업 전략에 따라 해상풍력 사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26일 GS엔텍에 따르면 이 회사는 펨아멕 오이와 모노파일 제작 기계설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140억원이다.
GS엔텍은 지난 7월 5일 이사회에서 발주를 의결했다. 발주 설비는 2026년 6월 생산 후 그해 7월 1일까지 울산광역시 용잠 공장에 설치된다.
GS엔텍은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용 화공기기를 제작한 경험을 살려 2020년 들어 풍력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술력을 지닌 네덜란드 시프사와 독점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화공기기를 생산하던 용잠 공장을 모노파일 생산시설로 탈바꿈해 올해 3월부터 첫 제품을 생산했다. 4개월 후 시프사의 최신 자동화 설비 도입에 2140억원, 기타 건축물 등 약 860억원을 합해 총 3000억원 달하는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다.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와 시몬느자산운용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약 900억원을 유치해 실탄도 마련했다.
GS엔텍은 명운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전남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365㎿)에 참여 중이다. 약 2000억원 규모의 모노파일 64기를 내년 9월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길이 71.2m, 직경 7.5m, 중량 895.6t의 모노파일 1기를 출하했다.
GS엔텍은 펨아멕 오이로부터 설비를 사고 용잠 공장 투자를 지속해 급성장하는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한다. GS엔텍이 주력으로 하는 모노파일은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이다.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하며 수요가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2040년 1335조원 시장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GS엔텍이 주목하는 일본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5.7GW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일본풍력발전협회(JWPA)는 지난해 2050년까지 전력의 3분의 1을 풍력발전으로 공급하기 위해 총 60GW의 해상풍력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